“잠실 3조·강남 3조”…백화점 빅3, 대형 점포 쏠림현상 ‘심화’
상위권 점포 대부분 수도권 중심

지난해 국내 백화점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가 한층 뚜렷해졌다. 점포별 거래액(VAT 포함) 기준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점포들에 매출이 집중된 데 이어 성장률 역시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매출과 성장 모두가 핵심 대형 점포에 집중되는 ‘질적·양적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
실제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대형 핵심 점포에 힘입어 소비 둔화속에도 비교적 선방해 역성장 우려를 떨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3394억원, 5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 27.7%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0.4% 증가한 2조6746억원, 460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0.1% 증가한 2조4377억원,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3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거점 점포의 집객 호조가 중소형 점포의 성장 둔화를 만회한 결과다.
롯데백화점만 해도 지난해 잠실점(3조3010억원), 본점(2조1863억원), 부산본점(1조2326억원) 등 3개 점포가 지난해 거래액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기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전국 점포(32개) 거래액 합계가 약 14조2525억원인 가운데 이들 3개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절반에 육박한다.
성장률에서는 상위 점포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잠실점(+8.0%), 본점(+6.1%), 부산본점(+4.0%) 등 1조 이상 점포 평균 성장률은 6%대 초반으로, 전체 평균(1% 내외)을 크게 상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대형 거점 점포에 매출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의 거래액 기준 매출은 3조67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만 해도 10.4%에 달한다. 이외에도 센텀시티점(2조2642억원), 대구점(1조6629억원), 본점(1조2525억원), 대전 Art&Science점(1조410억원)까지 총 5개 점포가 1조원을 넘겼다.
신세계 전국 점포(13개) 거래액 합계는 약 13조3600억 수준원으로, 이 중 1조 이상 점포 5곳의 합산 거래액은 9조8923억원에 달한다. 전체의 약 74%가 상위 5개 점포에서 발생한 셈이다. 성장률도 높았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7.4%), 대구점(+5.6%), 본점(+3.2%), 대전 Art&Science점(7.2%)등 1조 이상 점포 평균 성장률은 6%대 중반으로, 전체 평균인 2~3% 보다 크게 상회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2조291억원)을 비롯해 더현대서울(1조2864억원), 본점(1조2767억원), 무역센터점(1조2731억원) 등 4개 점포가 1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점포(16개) 거래액 합계 약 8조5129억원 중 이들 4개 점포 합산은 5조8653억원으로, 전체의 약 68.9%를 차지한다.
성장률은 더욱 가파르다. 판교점은 17.2% 증가하며 상위권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7.3%), 본점(+6.2%)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조 이상 점포 평균 성장률은 약 7~8% 수준으로, 1%내인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단순 매출 집중을 넘어 성장까지 상위 대형 점포에 쏠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백화점 빅3의상위 점포 대부분이 수도권, 부산 등 핵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도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잘 되는 점포가 더 잘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되면서 핵심 점포에 자원을 더 투자하고 경쟁력이 약화된 중소형 백화점에 대한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폐점과 오는 3월 영업을 종료하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그 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대형 점포 쏠림’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위점포와 매출하위 점포간의 매출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매출 규모가 작은 곳일 수록 브랜드 유치도 불리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