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차 캠프 돌입…실전 속에서 답을 찾는다
-백업 자원 검증 시작…포지션별 역할 구체화 단계
-유격수·외야·5선발까지…개막 엔트리 윤곽 점검
-연습경기 승패보다 과정…실험 속 운영 폭 확대
-오키나와 5연전 거쳐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최종 테스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차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차 캠프에서 체력과 기본기를 다진 선수단은 이제 실전을 통해 경쟁 구도와 역할을 가려낼 시간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지난 22일 통화에서 “2차 캠프는 물음표 선수들이 느낌표가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백업 구성과 함께 여러 시나리오를 동시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에서 선수단은 오는 24일 WBC 대표팀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화, 삼성, KT, LG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총 5차례의 실전이 예정돼 있으며, 캠프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 기용과 포지션 윤곽도 점차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번 2차 캠프의 핵심은 ‘검증’이다. 베테랑 선수를 제외한 젊은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준비한 내용을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개막 엔트리 진입 확률도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 역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 주전 부상이나 컨디션 변화에 대비해 여러 조합을 시험하며 운영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큰 틀에서 주전 구상은 이미 윤곽이 잡혔다. 다만 백업 자원 선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역할을 맡을지, 캠프 실전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시선이 쏠리는 자리는 단연 유격수다. 박찬호의 공백은 KIA 내야 구상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제리드 데일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수비 안정성과 전술 운영에 따라 교차 기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격수 자원 확보가 중요해졌다. 내야 전체의 균형을 좌우하는 자리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출장 관리가 필요한 김선빈을 대체할 2루 자원, 1루에서의 오선우 활용까지 함께 점검 대상에 올라 있다.
외야 역시 기본 틀은 잡혔다. 중견수 김호령을 중심으로 좌익수 자리엔 카스트로가 유력하다. 다만 우익수 나성범이 지명타자(DH)로 나서는 경우엔 라인업 변동이 불가피하다. 최형우의 이탈 이후 DH 운영 폭이 넓어지면서 우익수 자리에는 젊은 자원들이 경쟁에 뛰어들 여지가 많다. 아직은 시험 단계라는 평가다.
마운드는 선발 로테이션 설정이 수뇌부의 고민거리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경쟁 체제다. 1-4선발까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있지만, 기존 자원의 이닝 관리와 부상 복귀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지금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선을 긋기는 어렵다. 5선발도 시즌 개막 직전까지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캠프의 초점은 연습경기 승패가 아니다. 훈련에서 쌓아온 준비가 실제 경기 흐름 속에서 얼마나 구현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역할이 어디까지 구체화될지가 핵심이다. 실전이 거듭될수록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개막 엔트리를 향한 최종 선택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KIA 선수단은 내달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12일 SSG전을 시작으로 2026시즌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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