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본딩 강자"…한미반도체, 2028년 겨냥한 재평가 시동

진운용 기자 2026. 2. 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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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용 TC본더 점유율 50% 이상
2027~2028년 강한 성장 전망
[출처=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가 HBM(고대역폭메모리)용 TC본더(Thermo-Compression Bonder) 장비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4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고(高)마진 구조에 더해 2028년까지 대형 고객사 증설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리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BofAML)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용 TC본더 장비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HBM 적층 공정의 핵심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HBM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로드맵이 자리한다. 현재 2027~2028년까지 '블랙웰(Blackwell)' 기반 제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루빈 울트라(Rubin Ultra)'까지 이어지는 고성능 GPU 로드맵에 맞춰 HBM 용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적층·고용량 전환은 필연적으로 첨단 TCB 장비 수요로 연결된다.

다만 단기 실적은 기대 대비 둔화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하이닉스가 구세대 TCB 장비를 활용하며 신규 첨단 TCB 장비 조달을 일부 지연한 영향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는 구조적 수요 둔화가 아닌 일시적 병목이라는 평가다. 메모리 업체들은 HBM4·HBM4e·HBM5 양산을 앞두고 있다. 기존 TCB 장비를 HBM4 공정에 적용할 경우 패키징 시간이 길어지고 수율이 낮아지는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보다 진화된 TCB 장비로의 업그레이드와 본딩 역량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메리린치는 한미반도체의 실적 흐름을 △4Q25~1H26 저점 △2H26 회복 △2027~2028년 강한 성장의 3단계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반도체 HBM4용 'TC 본더 4'. [출처=한미반도체]

특히 2027~2028년에는 국내 신규 팹 가동 효과가 실적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SK하이닉스의 용인 팹과 삼성전자의 P5 라인 증설 효과가 반영될 경우 장비 발주 사이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TCB 매출 비중은 하이닉스 69%, 마이크론 23%, 삼성 0%, 중국 8%였다. 반면 내년에는 하이닉스 28%, 마이크론 34%, 삼성 25%, 중국 13%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중국 반도체 업체가 본격 가세하면서 고객 다변화와 매출 안정성이 동시에 강화된다는 의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보수적 접근이 적용됐다. 목표주가 30만원은 2028년 예상 EPS 기준 47배 P/E를 적용해 산출됐다. 이는 2024~2025년 평균 밸류에이션 범위(30~120배, 평균 약 60배)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2028년 EPS를 적용한 이유는 실적의 의미 있는 증가와 신규 팹 효과가 가장 크게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비교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BESI가 거론된다. BESI는 2026~2027년 EPS 컨센서스 기준 50~60배 수준의 P/E를 형성하고 있어 글로벌 동종 업체 대비 한미반도체의 47배는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다.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상방 요인으로는 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의 TCB 주문이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하방 요인은 시장 점유율 하락이다. 경쟁사인 ASMPT와 한화세미텍에 대한 점유율 일부 잠식 가능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HBM 세대 전환 속도에 있을 것"이라며 "HBM4·HBM4e·HBM5로 이어지는 고적층 시대에서 첨단 TCB 장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공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반도체는 단기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2027~2028년을 겨냥한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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