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은 ‘가질 수 없는 너’…가수 뱅크도 윤어게인 콘서트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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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주관하는 '윤어게인' 콘서트가 출연 가수를 섭외하면서 '정치적 행사'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출연진으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태진아 쪽은 정치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속여 섭외에 나선 행사 관계자와, 사실 확인 없이 태진아의 출연 사실을 알린 전씨 쪽에 대한 법적 조처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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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이어 아나운서 이재용
뮤지컬 배우 정민찬 등 불참
전씨, 사과커녕 민주당·언론 탓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주관하는 ‘윤어게인’ 콘서트가 섭외 과정에서 전씨가 여는 ‘정치적 행사’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출연진으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일반 행사라고 거짓말로 속였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인데 전씨는 ‘여당의 압박 탓’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씨는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관련 글에 댓글을 달아 “전한길 이름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에서 압박, 아티스트들한테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부담이 되겠느냐”며 “연예인은 잘못 없다. 행사 대행사도 잘못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주관하는 ‘3·1절 기념 자유음악회’ 출연진 가운데 일부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은 민주당과 언론 탓이라는 주장이다. 전씨는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척결 등의 메시지를 알리겠다며 새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해당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새벽 낸 입장문에서 “이렇게 공연도 정치색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이재명 정권 치하의 현실이 서글플 뿐”이라고 하더니 이날 오후에 추가로 낸 입장문에서도 “공연도 이재명 눈치 봐가면서 해야만 하는 이 히틀러 치하나 중국 같은 공안 통치 속에서”라고 말했다. 전씨는 전날 오후 낸 입장문에서 부적절한 섭외 과정에 대한 사과 대신 “좌파 김어준 콘서트였다면 서로 참석하겠다고 했을 듯하다”고 말한 터였다.
하지만 불참 의사를 드러낸 출연진들은 한목소리로 섭외 과정에 문제가 있었으며 전씨와 관련된 행사라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애초 전씨 쪽에서 알린 출연진 9명 가운데 가수 태진아, 소프라노 정찬희, 사회를 맡기로 한 문화방송(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씨에 이어 뮤지컬 배우 정민찬과 가수 뱅크도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3·1절 기념 행사로만 알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포스터 제작을 한 것도 이제 알았다”(정민찬), “구두로 출연 부탁을 받아 출연을 하기로 했는데 (뒤늦게) 지인이 포스터를 보내주셔서 (전씨 행사라는 점을) 알게 됐다”(정찬희)”는 것이다.
태진아 쪽은 정치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속여 섭외에 나선 행사 관계자와, 사실 확인 없이 태진아의 출연 사실을 알린 전씨 쪽에 대한 법적 조처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태진아의 소속사 진아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을 들어보면, 최근 행사 관계자가 태진아가 운영하는 카페를 찾아와 일정을 물어 ‘스케줄은 가능하다’고 했고, ‘정치적 행사가 아니냐’고 물었지만 ‘킨텍스에서 하는 그냥 일반 행사다’라고 답을 들었는데 그다음 날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가 퍼져나갔다고 한다.
전씨는 이들이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라 주장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전씨 쪽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재용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저는 보수, 진보와는 무관하게 음악회나 출판 기념회 (사회) 요청이 들어오면 상식선에서 해주곤 했다”면서도 “극우나 극좌 (행사)는 제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극우적 성격의 행사 또는 전한길 씨가 연관돼 있는 행사라는 중요한 부분을 고지해줬다면 행사 사회를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 뱅크도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정치적인 거란 걸 알고는 출연을 안 한다. 그쪽뿐 아니라 저쪽 편도 마찬가지”라며 “(섭외하는 쪽에서) 사전에 설명해야 하는 부분을 설명하지 못해서 출연을 고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태진아의 소속사 역시 “태진아씨는 그동안 숱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정치적인 행사에는 출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에게 해당 행사 참석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최시원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자로 ‘불의필망, 토붕와해’라는 문구를 올렸다. 불의필망은 ‘의롭지 못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고, 토붕와해는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떨어진다’는 뜻으로 어떤 조직이나 사물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두고 최시원이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응원한다”는 호응이 이어졌다. 전씨도 “용기 있는 연예인”이라며 “진실을 추구하는 우리가 이긴다는 (윤어게인) 메시지와 똑같은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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