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보험주 주가 급등 과도…실적과 관련 없어”

김동현 기자 2026. 2.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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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보험업 뚜렷한 개선 기대하기 어려워”
미래에셋생명 사옥. /연합뉴스

최근 보험주 급등에 대해 실적 전망이나 자본 정책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대감보다는 펀더멘털 점검이 우선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보험주 상승이 업황 개선이나 실적 상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지난 20일 하루 만에 7.9% 상승했으며, 배당을 지급하는 주요 보험사보다 배당 재개 기대가 남아 있는 보험사들의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보험업 펀더멘털은 당분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보험사의 예실차 부진과 신계약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보험사들 역시 2026년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으며, 일부 지분 투자 효과나 감익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경상 이익의 의미 있는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정책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주주환원 정책의 명확성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고, 상위 보험사들 역시 일회성 이익에 대한 환원 기대는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배당을 재개하지 못한 보험사들의 경우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이라는 선결 과제가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최근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외부 기대 요인이 꼽힌다.

증시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 상법 개정 추진에 따른 자사주 소각 가능성, 일부 보험사 대주주의 지분 승계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자사주 신규 매입 없이 기존 보유 물량을 소각하는 방식은 주주환원 확대라기보다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하고, 대주주 승계 이슈 역시 기업가치 제고와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결국 보험주는 단기 기대감보다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지, 자본 정책의 명확성과 주주환원 확대 여력, 의미 있는 주주환원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현재 분석 대상 보험사 가운데 DB손해보험이 이러한 조건에 가장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