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금융권 대출 한파에 대부업 문 두드리는 벼랑 끝 서민들

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2026. 2.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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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 규모가 8000억원에 육박하며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신규대출 금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새로 발생한 대출금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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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신규대출 7955억원…3년 반만에 최대

(시사저널=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 규모가 8000억원에 육박하며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이 대부업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대부업체들마저 중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며 심사 기준을 높이고 있어, 벼랑 끝에 몰린 최하위 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신규대출 금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새로 발생한 대출금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1조243억원) 이후 최대치다. 1년 전(6468억원)과 비교하면 23%, 직전 분기(7366억원)보다는 8% 증가했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 유동성 경색과 조달금리 급등으로 대부업권이 위축됐던 지난 2023년 1분기(2000억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규대출 금액은 지난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6000억원대에 머물다가 3분기 7000억원대로 늘었고, 4분기에는 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동안 6만 명대에 정체됐던 신규 이용자 수도 지난해 3분기 7만8991명, 4분기 8만722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그 여파로 이전에 1·2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했던 수요까지 대부업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대부업체들로서도 전엔 신용도 7∼8등급의 대출수요까지 흡수했는데 지금은 경기도 좋지 않고 2금융권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대부업체로 많이 오자 6∼7등급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부업체까지 문턱이 높아지면, 기존에 대부업체를 이용하던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향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부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불법사금융 평균 금리는 535%에 달한다. 이에 반해 등록 대부업체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준수한다. 불법사금융은 과도한 이자 부담뿐 아니라 폭력적인 추심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업계 1위 리드코프의 공격적인 영업도 한몫했다. 우수대부업자로 재선정된 리드코프가 온라인 플랫폼 대출 모집을 크게 늘린 것이 전체 신규 대출 급증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대출 금액 중 절반 정도가 리드코프를 통해 발생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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