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전액 기부, 동래구 위해 인생 마지막 봉사”

정형기 2026. 2.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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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용 부산 동래구청장 인터뷰
“기업인은 ‘성과와 효율’ 정치인은 ‘공익과 소통’”
역점 사업 ‘한옥체험마을’ 조성…부산관광의 핵
“‘요람에서 무덤까지’ 통합 돌봄 동래구 만들 것”
장준용 부산 동래구청장은 지난 12일 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제인생 마지막 봉사는 동래구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동래구청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제 인생 마지막 봉사는 동래구민을 위해서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노타이 자켓 차림에 빨간 운동화를 신은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지난 12일 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 내내 ‘동래구민과의 약속’을 이야기했다. 4년 전 구민들과 약속한 24개 공약 중 22개를 완결했고, 나머지 한옥체험마을과 제2국민체험센터도 국·시비를 확보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스스로 “장사꾼 출신”이라는 그는 향도 프리텔, 우상(KT 대리점), 대공(통신기기 도소매업체) 등을 운영한 사업가 출신이다. 장 청장은 ‘구청장 월급 전액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취임 후 가족회의에서 첫 월급과 마지막 월급을 제외한 모든 급여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자기 월급 다 받고 누릴 거 다 누리면서 할 수 있겠습니까. 집사람에게 ‘첫 월급과 마지막 월급을 (당신에게)주면 월급 다 주는 거 아니냐. 그 중간의 모든 월급은 기부하겠다.’라고 했더니 기꺼이 동의를 해주더군요.”

그는 (기부)혜택이 동래구민에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정기탁’ 가능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 기부를 약정했고, 2023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기부액 70%는 동래구 고독사 예방 사업에, 나머지 30%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쓰인다. 제도만으로 충분히 돌보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청장 이후에도 기업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장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정치 신인으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초선 청장으로 동래구를 4년 이끌어온 소감은.

▶구청장 출마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구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 맡겨주신 4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화려한 말보다 약속을 지키는 행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작은 일 하나라도 현장을 발로 뛰며 책임있게 처리하려 했다. 이런 노력이 ‘한국서비스 품질 지수’ 행정서비스 부문 부산 1위, ‘한국건강지수’ 전국 10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4년 전 약속한 ‘변화된 동래’를 구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장준용 부산 동래구청장은 지난 12일 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기업인은 성과와 효율이 최우선이지만 구청장은 공익과 소통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래구청 제공]

-기업인으로 일하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기업인과 정치인의 삶은 어떻게 다른가.

▶기업인은 ‘성과와 효율’이 최우선이지만, 정치인은 ‘공익과 소통’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기업 경영은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지만, 구정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구민들 동의를 구하는 소통 과정이 필수다. 구청장실 안에 ‘소통민원실’을 만들어 주민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 의견을 낼 수 있게 했다. 접수된 민원은 즉시 처리하고 처리 과정과 결과를 보고 받아 후속 조치까지 직접 점검한다. 매년 구·동정 설명회를 열어 구정 성과와 계획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생활 속 불편사항을 직접 듣는다. 기업인이나 정치인이나 한번 뱉은 말은 책임져야 한다. 다만, 정치인은 그 책임을 ‘소통과 신뢰’로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2년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은. 구청장 임기 중 가장 역점을 기울인 사업은 무엇인가.

▶‘변화와 혁신, 새로운 동래!’라는 슬로건으로 24개 공약을 제시해 그 중 22개를 완료했다. 나머지 2개도 예산을 확보해 진행 중이다. 최대 역점 사업은 한옥체험마을 조성이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60만명이다. 동래구는 부산 역사·문화의 40%를 보유하고도 부산 관광의 변두리였다. 띄엄띄엄 흩어진 역사·문화 자원을 관광 중심 클러스터로 만들려고 한다.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3년 연속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문체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도 선정됐다. 제2국민체육센터 건립도 국·시비 90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 용역을 준비 중이다.

-동래구가 최근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됐는데,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하나.

▶2025년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300억원 사업비를 확보했다. 도시재생사업은 오래된 도시를 어떻게든 바꿔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기본 취지다. 동래는 복천고분군, 동래읍성, 동래부동헌, 동래향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곳이다. 흩어진 한옥마을도 한번 보고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면서 탈이나 연 만들기, 한복, 전통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20분 구경하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4시간 이상 머물며 돈을 쓰게 하는 것이 목표다. 한옥마을 방문객 동선을 전통시장으로 연결하는 ‘동래본가 한바퀴 사업’은 동래시장, 수안인정시장 등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와 본인만의 경쟁력은.

▶동래구는 초대 이규상 구청장만 민선 1,2기 재선을 했고 그 뒤로 재선이 한 명도 없다. 전임자가 하던 일들을 새 구청장이 엎어버리고 자기 공약을 밀어붙이려 하려 하니 구정이 이어지지 않는다. 저는 전임 구청장 추진 사업들을 연계해 24개 공약 모두를 지킨 구청장이 됐다. 재선이 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통합 돌봄 동래구로 만드는 정책을 펴겠다. 사업을 했던 사람이라 강한 추진력이 있다. 기상청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공공지원센터에 정신건강복지센터, 예비군지역센터, 공유부엌 등이 입주했다. 이는 전국 최초로 기초지자체가 국유재산을 매입해 활용한 사례다.

-6·3 지방선거 본선 이전에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데 자신 있는가.

▶자신 있다. 3년 반 구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했다. 한번도 구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은 적 없다. 저는 명예나 일자리를 구하러 온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구민들이 더 행복하고 안전하고 건강해질까 생각 뿐이었다. 구민들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국민의힘은 여당에서 야당이 됐다. 인기가 높지도 않은 상황에서 협업·소통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낮은 자세로 소통해서 함께 좋은 결과를 이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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