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송영길 “민주당, 제 정치 생명의 보금자리였다”

송길호 2026. 2. 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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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선식 기자

"이재명 정부 성공에 책임을 다하겠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 일선 복귀의 이유와 앞으로 행보를 밝혔다. 2023년 4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탈당을 선언한 지 약 2년여 만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제 정치 생명의 보금자리였다"며 "정치 검찰이 덧씌운 의혹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떠났지만, 무죄로 약속을 지키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탈당 당시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을 잇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은 선거를 위해 거쳐 가는 정당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 노선을 한 번도 이탈하지 않았다는 자부심, 그리고 그 노선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이라는 인식이 탈당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정치인이 당선 가능성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지만, 저에게 민주당은 정치적 뿌리이자 삶의 터전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봉투 사건' 의혹이 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판단(탈당)이었다.

송 전 대표는 "당에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 하나로 버텼다"고 했다.수사와 재판의 시간을 두고 그는 "정치 보복 기소와 싸운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그 과정은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지지자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에는 사법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송 전 대표는 "구속은 곧 생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변호사 비용은 상상 이상으로 크고, 수사 과정에서 받는 심리적 압박도 감당하기 어렵다"며 "억울함이 있어도 다투지 못하고 체념하는 서민의 현실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당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권력기관 개혁과 사법 절차의 공정성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치 전반에 대한 진단도 내놓았다. 송 전 대표는 여야 모두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보다 오직 선거 승리와 진영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전 대표는 "국민들은 정치가 민생이라는 제사보다 권력이라는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고 냉소한다"며 "정치가 극단적 대결로 치달으면서 합리적인 토론과 타협의 공간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선식 기자

그는 특히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여당은 단순히 야당을 공격하는 집단이 아니다.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하며 국민의 삶에 책임을 지는 주체이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여권은 국정 운영의 비전보다 전 정권 지우기와 야당 탄압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정상적인 헌정질서 안에서 경쟁하는 야당이 아니라, 극우적 흐름에 편승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수 세력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올 때 대한민국의 정치가 비로소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정치의 책임은 여야 모두에게 있다"며 "중진 정치인으로서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합리적 공감대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가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망치 테러 사건,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일, 그리고 자신의 구속 수감 시기를 꼽았다.

송 전 대표는 "가슴이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정치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를 예로 들며 "행정부와 사법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입법부가 계엄 해제에 나서 헌법 질서를 지켜냈다. 정치가 제 기능을 하면 민주주의는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계형 정치, 자리 지키기 정치가 아니라 공익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 전 대표 "계양은 5선 의원으로 일했던 지역이고, 제 정치의 출발점"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던 과정 또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복당을 신청한 이상 모든 결정은 당 지도부와 상의해 내릴 것"이라며 "개인의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정권 안정과 국정 성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지역구 복귀 여부를 둘러싼 다양한 전망 속에서도 원칙을 강조한 셈이다.

앞으로 역할과 관련해 그는 외교와 경제 분야를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 체류 경험을 토대로 국제 정세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외교는 감정이 아니라 국익의 문제"라며 "한·러 관계 회복 등 경색된 외교 현안에서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의 성과와 한계를 거론하며 그는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는 전략과 설득의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의 발판이 됐다면서 실익 중심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 들었다. 송 전 대표는 "주택 문제는 청년과 서민의 삶을 좌우하는 핵심 의제"라며 "시장과 공공의 역할을 조화시키는 구조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다만 "지역을 떠나는 과정에서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했던 점은 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인천 계양에 대한 깊은 애착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계양을 "정치적 고향이자 청춘이 묻어 있는 곳"이라 회고했다. 과거 작전동 장갑 공장과 대우자동차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며 노동의 가치를 배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가족의 삶 또한 계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이 성장한 곳"이라면서 "5선 의원과 인천시장으로 키워준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했다. 다만, 지역을 떠날 당시 충분한 공감을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덧붙였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선식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당원과 시민들을 향해 다시 한번 '진정성'을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복당을 "정치적 복귀의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이라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을 지지해 준 당원과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는 주어진 정치적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 여부가 단순한 개인의 성패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중차대한 과제임을 역설했다.

그는 당내 중진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정권의 성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복당을 기점으로 송 전 대표는 민생 회복과 당의 결속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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