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그룹, 루나에너지 철수…전고체 배터리 '올인'

국정근 기자 2026. 2. 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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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타트업 루나에너지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던 SK그룹이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그러나 SK그룹은 ESS 라인업 확장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재원을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에서는 SK그룹이 가정용 ESS 배터리를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바뀌면서 루나에너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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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나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타트업 루나에너지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던 SK그룹이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해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루나에너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매각가와 매각 상대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루나에너지는 테슬라 에너지 사업부 임원 출신 쿠날 지로트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설립한 기업이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1위 기업 '선런'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테슬라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최근 루나에너지는 2억3000만달러(약 30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5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유니콘(10억달러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

앞서 2022년 SK㈜·SK이노베이션·SK E&S 등 SK 계열사 3곳은 선런과 함께 루나에너지에 약 3억달러(약 40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당시 SK는 자사 반도체 칩과 배터리 기술을 루나에너지 하드웨어에 적용해 테슬라 중심의 미국 가정용 ESS 시장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SK그룹은 ESS 라인업 확장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재원을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에서는 SK그룹이 가정용 ESS 배터리를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바뀌면서 루나에너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SK온은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전 미래기술원에 약 4628㎡(약 1400평)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에너지 밀도 800Wh/L 수준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양산 목표 시점도 기존 2030년에서 2029년으로 1년 앞당겼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조기 상용화를 통해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2029년 전기차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7~2030년으로 전망한다.

SK그룹 관계자는 "루나에너지 지분 매각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재작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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