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5% 뚝…‘공포’ 휩싸인 코인판, 바닥 다지나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23. 08: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25%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얼어붙은 가격과 달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에크 측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지만,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세 둔화와 채굴자 공급 축소라는 긍정적인 온체인 지표들이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가격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에크 “가격 하락에도 온체인 기초체력 탄탄”
장기보유자 매도세 둔화·해시레이트 하락은 반등 신호
1~5년 중기 보유자 매도세 집중…최근 한 달 새 감소

◆ 주저앉는 비트코인 ◆

비트코인 미실현 순이익/손실(NUPL) 30일 이동평균선.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NUPL 지표가 ‘낙관/불안’ 구간으로 하락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자료=글래스노드, 반에크]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25%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활동(온체인 데이터)은 여전히 활발하며, 핵심 매도 주체였던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둔화하고 있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채굴자들의 한계 상황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 하락이 과거 강세장의 전조로 작용했던 만큼 향후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월 중순 기준 한 달간 약 29% 하락하며 6만 7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미실현 순이익/손실(NUPL) 지표는 ‘불안’을 넘어 한때 ‘공포’ 구간까지 진입했다.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도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투기적 수요가 대거 청산됐다.

그러나 얼어붙은 가격과 달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에크는 “최근 30일간 일일 트랜잭션 수치와 하루 평균 이체 볼륨은 역대 상위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표면적인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온체인 활동은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의 가격 하락을 주도한 매도세의 실체도 명확해졌다. 반에크가 연령대별 사용 물량(SVAB)을 분석한 결과, 주로 1년에서 5년 사이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중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 투자자 중 상당수는 2024년 초 ETF 출시와 11월 미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기점으로 수익 실현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점은 이들의 매도세가 최근 들어 뚜렷하게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1년 이상 보유 물량의 매도 규모는 2020년 1월 이후 하위 9% 수준까지 떨어지며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였다.

앤트마이너 S19 XP 전력 손익분기점.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채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전력비용이 kWh당 0.07달러를 초과할 경우 해당 채굴기 가동이 비경제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자료=글래스노드, 반에크]
채굴 업계의 동향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채굴 마진이 급감하면서, 전력비용이 높은 구형 채굴기(Antminer S19 XP 등)의 가동이 대거 중단됐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채굴 능력)는 최근 90일 동안 약 14% 급감했다. 통상적으로 해시레이트 급감은 채굴자들의 ‘항복’을 의미하며, 매도 압력이 한계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반에크는 “역사적으로 해시레이트가 장기간 꺾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이어지는 90일 동안 강한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극한의 생존 경쟁에 내몰린 채굴 업계 내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환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채굴 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인정받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반면, 비트디어(Bitdeer)와 같이 전통적인 비트코인 채굴에만 집중하는 업체들은 채굴 효율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한 달 새 40%나 급락했다.

반에크 측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지만,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세 둔화와 채굴자 공급 축소라는 긍정적인 온체인 지표들이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가격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