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AI 웨어러블' 암시[모닝폰]
스마트 안경·카메라 에어팟·AI 펜던트…아이폰 연동
메타·구글 추격 속 'AI 올인' 전략 본격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22일(현지시간) 뉴스레터 ‘파워 온’에서 “쿡 CEO가 애플워치와 비전 프로 출시 전과 유사하게 차세대 핵심 제품에 대한 힌트를 던지고 있다”며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한 AI 웨어러블 기기”라고 전했다.
이달 초 열린 전사 회의에서 쿡은 비주얼 인텔리전스가 ‘애플 인텔리전스’의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중 하나라며, 회사가 AI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세 가지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기는 모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기반으로 재설계된 시리(Siri)를 탑재할 예정이다. 카메라는 사진 촬영보다는 착용자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시리에 전달하는 데 활용된다.
코드명 ‘N50’으로 알려진 스마트 안경은 가장 개발이 진척된 제품으로 전해졌다. 내부 프로토타입은 이미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팀에 배포됐으며, 올해 말 생산을 목표로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고해상도 촬영과 객체·공간 인식 등 컴퓨터 비전 기능을 분리 수행하는 방식이다.
AI 펜던트는 아이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기기로, 두 개의 카메라와 스피커, 세 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목걸이 또는 클립 형태로 착용하는 콘셉트다. 카메라가 장착된 에어팟 역시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돼 2026년 후반 출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웨어러블 전략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메타 플랫폼즈는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로 상업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구글은 삼성전자, 워비 파커 등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아이웨어를 개발 중이다. 오픈AI 역시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협업해 자체 AI 하드웨어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애플의 전략은 기존 25억대 규모 기기 생태계와 아이폰 중심의 연동 구조에 무게를 둔다. 세 가지 웨어러블 모두 독립형 기기가 아니라 아이폰에 의존해 연산을 처리하는 ‘AI 액세서리’ 형태로 설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쿡 CEO는 작년 전사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애플은 시장에 거의 먼저 진입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각 분야를 정의한 맥,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 사례를 강조했다.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2024년 프리뷰 이후 여러 차례 지연된 업그레이드된 시리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AI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후발주자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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