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이 "내 팔 주고 싶다"던 투수, 진짜 다 나았다…라이브 피칭 성공적→다음 목표는

최원영 기자 2026. 2. 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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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광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실력도 어느 때보다 좋았다. 그런데 하필 피할 수 없는 부상이 찾아왔다. 2024년 9월 15일 시즌 아웃됐던 삼성 라이온즈 우완 구원투수 최지광(28)이 드디어 돌아온다.

22일 삼성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최지광은 "정말 아프지 않다"며 눈을 반짝였다.

최지광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입지를 넓혔다. 2024년엔 정규시즌 35경기 36⅓이닝에 등판해 3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뽐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9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큰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최지광 ⓒ삼성 라이온즈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지광의 부상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다. 팀을 위해 정말 열심히 헌신해 준 선수라 미안한 마음도 크다"며 "그동안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해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하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오죽하면 "내 팔꿈치를 주고 싶다.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팔꿈치, 인대 등에 아무 문제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아웃이 확정된 최지광 역시 "많이 아쉽네요"라며 고개를 떨궜다. 최지광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2021년 플레이오프 1경기에 나서 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2024년 가을은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해 최지광은 재활에만 매진했다. 올해 1군 무대 복귀를 눈앞에 뒀다. 22일에는 아카마 구장에서 첫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훈련 후 만난 최지광은 "일단 안 아파서 좋다. 실전 감각은 아직 무디다는 걸 크게 느꼈다"며 입을 열었다.

수술이 처음이기도 했다. 최지광은 "(투수는) 다 하는 것 아닌가"라며 덤덤히 말했다. 그는 "그해에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다. 투수 형들에게 어땠는지 많이 물어봤다"며 "응원도 열심히 했다. 야구장에 가 응원했다"고 돌아봤다.

▲ 최지광 ⓒ삼성 라이온즈

이어 "작년에도 팀 성적이 좋았다(플레이오프까지 진출). 올해 내가 투구하면서 팀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활 기간 속 얻은 것도 있을까. 최지광은 "휴식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크게 느꼈다. 던지면서 아픈 걸 참아야 하는 시기가 있고, 쉬어야 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걸 선수가 스스로 잘 정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고 밝혔다.

한 걸음 떨어져 있는 동안 팀은 더 강해졌다. 최지광은 "타선이 무척 세진 것 같다. 수치상으로도 그렇다"며 "투수진도 우리 팀 선발이 워낙 좋아 불펜만 조금 더 힘을 내주면 될 듯하다. 그럼 분명히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해외 팀들이 두루 참가한 울산-KBO 폴 리그(Fall League)에 등판하기도 했다. 최지광은 "솔직히 내가 어떻게 던졌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날씨가 조금 추웠는데도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며 "재활 단계를 잘 거친 덕에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다. 오랜만에 공을 던져 좋기도 했다. 그때도 지금도 아프지 않다"고 전했다.

▲ 최지광 ⓒ삼성 라이온즈

이번 라이브 피칭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지광은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솔직히 던지면서 한편으로는 '또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약간 불안한 느낌도 있었는데 다행히 아프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투구 후 최일언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가 직접 자세를 잡아주며 피드백해 줬다. 최지광은 "코치님과 계속 하던 게 있다. 그간 잘 됐는데 마운드에 올라가 타자와 상대하니 안 나오더라. 코치님께서 바로 알아차리셨다"며 "이제 하체를 쓰는 단계를 지나 하체와 상체를 분리해야 한다. 내겐 유익한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피칭 때 타석에 최형우가 들어와 우전 안타를 치기도 했다. 최지광은 "원래 타 팀에 있을 때도 너무 잘 치셨다. 같은 팀인데도 막상 타석에 들어오시니 던질 공이 없더라"며 "20대 초반인 것 같다. 정말 잘하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형우는 1983년생이다.

▲최지광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재활조 선수들 중 제일 빠른 투수가 최지광이다. 실전 감각만 끌어올리면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최지광은 "시범경기까지 계속 투구해 감각을 찾아야 한다. 안 아픈 게 최우선이지만 마운드에서 타자와도 잘 싸워야 한다"며 "개막이 기다려지거나 설레진 않는다. 오버하면 안 될 듯해 덤덤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1군서 다시 경쟁도 펼쳐야 한다. 최지광은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 공 던지는 것을 보니 '내 자리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호성, 배찬승도 작년에 잘했다"며 "두 선수와 사이는 좋지만 열심히 경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끝마치는 것이다"고 전했다.

▲ 최지광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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