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먼저 찾는다"…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여나래 기자 2026. 2. 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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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는 현재 라우던 카운티 세수의 약 45%를 차지한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가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주면서 공급 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존 매컬리프는 데이터센터 확산이 전력시장과 주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보다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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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의 대부' 버디 라이저, 20년 인프라 전략의 명암
버지니아주 애쉬번의 데이터 센터. [출처=WSJ]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촉발한 초대형 인프라 확장 속에서 이 지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데이터센터 산업에 과감히 베팅한 버디 라이저 경제개발국장의 전략이 있었다.

당시 주택시장 붕괴로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되자, 그는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을 직접 찾아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라이저 국장은 "기업이 돈을 쓰기 쉽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라는 접근법을 내세웠다.

그 결과 라우던 카운티는 지난 20여 년간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er Alley)'로 불리며 급성장했다. 현재 약 200개의 데이터센터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전체 면적은 약 4900만 제곱피트(약 850개 미식축구장 규모)에 달한다. 알파벳 등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뱅크 같은 전문 개발사들도 이 지역에 대규모 시설을 구축했다.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센터 관련 연간 건설 지출은 4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6년에도 증가가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건설 분야다.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서버팜 구축 경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라우던 카운티는 이미 1990년대부터 광범위한 지하 광케이블과 인터넷 교환 지점을 보유하고 있었고, AOL 본사가 위치했던 정보통신 인프라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버지니아주의 판매·사용세 면제 제도도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해당 세제 혜택 규모는 지난해 주 전체 기준 약 16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저 국장은 인허가 절차를 신속화하는 정책도 도입했다. 사무용지로 지정된 구역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허용하는 법적 해석을 활용했고, 인허가 권한을 경제개발부서로 집중시켰다. 그는 "우리는 규제기관이 아니라 '예스' 부서"라고 강조해왔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는 현재 라우던 카운티 세수의 약 45%를 차지한다. 라이저 국장은 데이터센터 세수 증가로 실질적인 부동산세 부담이 낮아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 확장은 부작용도 낳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가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주면서 공급 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력 비용 상승 가능성도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신임 버지니아 주지사 애비게일 스팬버거는 에너지 비용 억제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음과 경관 훼손 문제로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우던 카운티는 최근 데이터센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카운티 위원회 표결을 거치도록 하는 등 심사 절차를 강화했다. 인허가에 통상 2년가량이 소요되지만, 실제 전력 공급까지는 최대 7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정부와 대형 기업 간 세제·인센티브 계약에 대한 주정부 차원의 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존 매컬리프는 데이터센터 확산이 전력시장과 주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보다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우던 카운티는 향후 수년 내 데이터센터용 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라이저 국장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개발사 아바이오 디지털 파트너스의 자문으로 합류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다만 북버지니아 지역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해충돌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라우던 카운티 모델은 지방정부와 빅테크 간 협력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 동시에 에너지·세제·지역사회 영향 등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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