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누가 더 잘 쓰나”...기업들 인사 평가에 반영한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2.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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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생성 이미지/제미나이

아마존은 ‘클래리티’라는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들의 AI 도구 사용 빈도를 추적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어떤 AI 도구를 사용하는지, 아마존 자체 AI인 ‘키로’(Kiro)를 얼마나 쓰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승진 및 직원들의 인사 평가에 활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급망 최적화 기술팀 직원들은 ‘운영 효율성·효과를 높이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와 같은 질문이 인사 평가 항목에 포함됐고 관리자용엔 ‘인원을 줄이거나 늘리지 않으면서 AI를 활용해 역량을 높이고 혁신한 개별 사례’ 등을 묻는다. 디인포는 “지난해 7월부터 승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직원에게 이 같은 평가가 확대됐다”고 했다.

여러 기업에서 직원들이 AI를 얼마나 많이, 잘 활용하는지를 분석해 인사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단순 AI 사용 장려를 넘어 이를 인사 평가에 반영하면서 사용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AI발 대규모 감원도 주요 기업들에서 이어지면서 이 같은 인사 정책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AI 사용, 인사 평가에 반영

메타는 올해 중순부터 직원 평가 도구인 ‘체크포인트’를 도입해 직원들의 AI 사용을 평가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AI를 사용해 생성한 코드의 양과 생산성 향상 정도를 수치화해 평가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성과 평가가 AI 도입 여부와 점점 더 연관될 것”이라며 “AI 기반 성과를 입증하는 직원들에게 더 높은 보상이 주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성과 상위 20% 직원에게는 기본 보너스의 200%, 극소수 최상위 성과자에게는 ‘메타 어워드’와 함께 300%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부에서 AI 도구인 코파일럿 사용을 강하게 독려하면서 엔지니어뿐 아니라 영업·마케팅·HR에까지 코파일럿 사용률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회의에서 일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했다는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며 “제정신이야?”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어 “AI로 가능한 모든 작업을 자동화하고 싶다”며 AI 도구 사용을 강하게 독려했다.

직원들의 AI 사용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테크 기업만의 문화가 아니다. 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에서는 최근 시니어 직원들에게 AI 도구 활용 여부를 임원 승진 평가에 반영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AI 핵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인사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교육 플랫폼 듀오링고 등도 직원들의 AI 성과 평가를 하고 있다.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도 AI 사용 역량이 중요해졌다. 영 가디언 등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신입 채용 인터뷰에서 자체 AI 도구인 ‘릴리’를 활용하는 평가를 시범 도입했다. 지원자는 AI에 질문을 던지고, AI가 생성한 답변을 검토·평가·수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AI에 어떤 질문을 하는지, 답변의 오류나 한계를 잘 잡아내는지 등을 평가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지원자를 채용한다는 목적이다.

◇직원 반발도

그러나 이런 AI 성과 평가가 직원들의 불만을 키우기도 한다고 디인포가 보도했다. AI 분야 대규모 투자,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증대로 여러 기업에선 신입 사원을 뽑지 않거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3만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테크 업계에선 AI 사용을 압박하는 것이 결국 또 다른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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