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권력 싹쓸이냐, 野 기사회생이냐... 막 오른 지방선거
집권 2년 차 李정부 국정동력 가늠자
입법·행정·지방권력 장악 노리는 與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승패 가를 듯
'보수의 심장' TK 선거 결과도 관심
성적표 따라 여야 대표 명운 엇갈려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교육감 등 지역 일꾼을 뽑는 6·3 지방선거가 23일을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집권 2년 차 국정 동력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1년간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다.
더불어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권이 승리할 경우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 이어 전국단위 선거에서 3연승을 거두는 셈이다. 입법·행정·지방권력을 모두 거머쥔 강력한 집권세력의 탄생으로 국정 동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부산시장 등의 수성에 사활을 건 국민의힘이 선전한다면 12·3 불법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궤멸 위기에 처한 보수 세력이 전열을 다질 수 있다.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기사회생의 전기를 마련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여유롭게 앞선 형국이다. 그러나 중도·무당층이 30%에 가까운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지지 정당·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투표하는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선 인물·지역 현안·행정 능력에 따라 유권자 표심이 움직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큰 탓이다.

민주 "TK 제외 전승" 국힘 "서울·부산 등 5곳+α"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은 조승래 사무총장은 2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8명 '윤석열 키즈' 광역단체장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서울·부산)의 무능한 시장 퇴출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내준 10곳의 광역단체장 탈환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현재 민주당 소속인 5개 광역단체장을 유지해 국민의힘을 'TK 지역 정당'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보수 텃밭인 영남을 중심으로 한 '5곳+알파(α)'를 지키겠다는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부동산 정책 등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청년 등 새 얼굴을 발굴해 생활밀착형 공약을 선보이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각각 국정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으로 맞붙을 태세이지만, 선거를 100일 앞둔 상황에선 여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64%에 달했다. 또 민주당 지지율(46%)은 국민의힘(23%)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섰다. 지방선거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4%,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7%로 모든 지표에서 여당이 유리한 상황이다.

선거 승패의 가늠자는 서울·부산
특히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가늠자로 꼽힌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거론하며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은 서울·부산시장 선거"라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힘을 싣기 위해선 서울시장 탈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규제·세제 등 제도적 틀을 촘촘히 짠다 해도 집값 과열의 진앙지인 서울의 협조 없이는 백약이 무효해질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1·29 주택 공급 대책'에 공개 반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부산시장 판세는 전체적으로 여권에 기울어진 구도와 사뭇 다르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0~12일 서울 거주 성인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 면접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44%)은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31%)을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11~13일·서울시민 801명·무선 전화 면접)에서는 정 구청장(40%)과 오 시장(36%)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서울에선 중도 보수 성향의 오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적잖다.
KBS·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10~12일·부산시민 800명·무선 전화 면접)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소속 전재수 의원(40%)이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30%)을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앞섰지만,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가 43%, 국민의힘 후보가 3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TK 민심, 여야 지도부 운명도 관심사
6·3 지방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보수 텃밭인 TK 민심 변화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3명에게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TK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2%로 동일했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도 긍정(49%)이 부정(39%)보다 높았다. 이에 민주당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당 내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대표의 정치적 명운도 갈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텃밭인 호남에서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에 일부 의석을 뺏길 경우,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한 정청래 대표 체제를 흔드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당내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요구마저 거부한 장 대표도 서울·부산시장을 뺏길 경우 지도 체제 붕괴가 불가피해 보인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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