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6세 베테랑의 묵직했던 멘트, 기쁨보다 약속이 먼저였다 "선수단 다독이고 돕겠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지난해 홈 최종전이 끝난 뒤에도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민성(롯데 자이언츠)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냈다.
롯데는 최근 야구 외적인 요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결코 좋지 않은 요소.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1차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SNS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방문한 업장은 대만 정부가 허가한 합법적인 장소. 하지만 합법이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불법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곳이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을 즉각 귀국 조치했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KBO 상벌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KBO는 이중징계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 시즌 준비에만 집중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불법 도박이라는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게 추가적으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일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포스트시즌 목표를 위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선수들의 노력은 전혀 빛을 보지 못하게 됐고, 일본으로 연수를 보내주고 1차 캠프 기간 중 롯데호텔 조리장을 초청해 특식까지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롯데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현재 애꿎은 이들만 피해를 보게 될 위기다.
KBO 규약에 따르면 도박 4인방은 최소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징계가 유력하며, 롯데의 추가적인 제재가 들어간다면, 자칫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 캠프에 남아 있는 선수들은 어떻게든 쳐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고참들이 최전방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캡틴 전준와 김민성. 아무리 고참이라고 하더라도 언론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쓴소리를 뱉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쓴소리를 들은 선수들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김민성은 지난해부터 소위 '총대'를 메고 목소리를 내왔던 선수다. 그만큼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


지난해 김민성은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 실패가 확정, 홈 최종전이 끝난 뒤 후배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선수 개개인마다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선수들이 바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플레이를 할 때 실수는 '괜찮다'하고 넘어가야 되지만, 플레이가 끝나면 그건 다음날 경기가 있을 때까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뼈 있는 말들을 쏟아낸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성은 22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1군과 맞대결에서 대타로 출전해 0-2로 뒤진 9회초 만루 찬스에서 3타점 싹쓸이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는 등 존재감을 뽐냈고, 무기력하게 패배할 수 있었던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날 수 있게 만든 후 무겁에 입을 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성은 "대만 연습 경기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훈련량을 늘리면서, 준비가 잘 되어 온 것 같다. 오늘 타석에서도 타이밍이 괜찮았고,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며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단 전체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성은 "시즌까지 경기들이 남아있는데, 그 경기에서도 선수단 전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멘트를 전하며 "선수단을 잘 다독여서, 남은 기간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참 한두 명이 수십 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전준우와 함께 김민성은 고참으로서, 야구 외적으로 팀에 많은 기여를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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