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59. 가리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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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시의 혼탁한 잡념이 날 피곤하게 할 때, 떠나고 싶은 산이 있다.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있는 가리왕산(加里旺山)이다.
한편으로는 산의 모습이 볏단이나 나무토막을 쌓아 올린 볏가리, 나뭇가리를 닮았다고 해 가리왕산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유래도 있다.
맑은 날 상봉의 망운대에서는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니, 가리왕산이 얼마나 높은 산인지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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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시의 혼탁한 잡념이 날 피곤하게 할 때, 떠나고 싶은 산이 있다.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있는 가리왕산(加里旺山)이다. 해발 1561m. 위치로 보자면 백두대간 중심부이고, 높이로는 우리나라 10대 고봉의 반열에 드는 명산이다. 삼국시대 이전, 강원도 땅에 자리잡았던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외침을 피해 이 산에 은신해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해 ‘갈왕산’으로 불리다가, 가리왕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산의 모습이 볏단이나 나무토막을 쌓아 올린 볏가리, 나뭇가리를 닮았다고 해 가리왕산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유래도 있다.
가리왕산에 들면 첩첩산중, 심산유곡이라는 표현이 왜 생겼는지 실감할 수 있다. 숲은 원시림을 방불케하고, 정상 마루금에 올라서야 비로소 시야가 훤히 트이면서 장쾌한 백두대간의 산그리메를 눈에 담을 수 있다. 그만큼 산이 높고, 골이 깊다는 얘기다.
산행코스는 서너 개가 있지만, 필자는 장구목이 코스를 자주 즐긴다. 정상까지 편도 4.2㎞. 수림 무성한 심산계곡의 때 묻지 않은 자연미가 압권이고, 여름철에는 파릇파릇 이끼로 덮인 초록 양탄자 물결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발은 정선∼평창 진부를 잇는 59번 국도변 장구목이 입구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구목이는 계곡이 장구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햇볕 한줄기 뚫고 들어오기 힘든 울창한 숲속에 꼭꼭 숨은 계곡이 영락없이 은둔자의 세상이다.
장구목이 계곡의 제철이 여름이라면, 가리왕산 정상부는 겨울을 위해 준비된 별천지라고 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3㎞를 올라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1.2㎞는 딴세상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가 갈왕의 호위병처럼 곳곳에서 위용을 뽐내고, 한겨울 정상은 온통 순백의 눈꽃 세상이다. 맑은 날 상봉의 망운대에서는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니, 가리왕산이 얼마나 높은 산인지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비경을 구경하려면 그만한 수고가 따르는 것이 인지상정. 임도 지점에서 시작되는 비탈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이 산의 주인인 갈왕이 등산객을 침입자로 오인해 벽을 쌓아 놓은 느낌이라면 이해가 쉬울까. 그래도 비탈 길이가 1㎞에 못 미치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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