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녹인 갈라쇼, 伊 홀리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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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는 이번 대회 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스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해 여정을 마무리하는 축제의 무대로 펼쳐졌다.
이날 갈라쇼의 문은 2014년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자 이탈리아의 '레전드'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오프닝 무대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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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송소희 ‘낫어드림’ 선곡
“한국 알릴 곡으로 공연하고 싶어”
부드럽고 절제된 연기 호평 일색
‘케데헌 사자보이즈’ 변신 이해
두루마기·갓·검은부채 현란 댄스
의상 바꿔 반전무대… 환호 이끌어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는 이번 대회 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스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해 여정을 마무리하는 축제의 무대로 펼쳐졌다. 순위도, 점수도 없이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자리에서 남자 싱글 4위 차준환(서울시청)과 여자 싱글 8위 이해인(고려대)은 상반된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차준환은 서정적인 한국의 미로, 이해인은 역동적인 K팝 에너지를 나란히 펼치며 은반 위에 ‘한국의 색’을 선명히 새겼다.

차준환이 부드러웠다면 이해인은 강렬했다. 이해인은 넷플릭스 애니매니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 ‘유어 아이돌(Your Idol)’에 맞춰 검은 갓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검은 부채를 든 채 등장했다.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로 변신한 그는 현란한 댄스로 K팝의 에너지를 은반 위에 쏟아냈다. 후반부에는 두루마기를 벗어던지고 흰색 크롭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케데헌 OST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에 맞춰 이번에는 헌트릭스 콘셉트로 변신,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오가는 과감한 연출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해인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갈라쇼까지 서게 돼 정말 특별했다. 벌써 아쉽지만, 다음 출전할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기대된다”며 “혹시 몰라서 갈라 의상을 챙겨왔는데 가방 밑에 깔려 갓이 찌그러져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밝게 웃었다.
이날 갈라쇼의 문은 2014년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자 이탈리아의 ‘레전드’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오프닝 무대로 열렸다. 이어진 무대는 그야말로 개성의 경연장이었다. 스페인 아이스댄스 올리비아 스마트·팀 디크 조는 축구공을 차는 페널티킥 장면을 연출하며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스페인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남자 싱글 금메달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는 팬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영화 ‘쿵푸 팬더’ OST에 맞춰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남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프리스케이팅 점프 실수로 8위에 그친 ‘쿼드의 신’ 말리닌은 미국 래퍼 NF의 ‘FEAR’에 맞춰 고난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와 트레이드 마크인 백플립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은반 위 별들은 그렇게 각자의 이야기로 올림픽의 밤을 수놓았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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