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설이 직접 방망이 제작해 주다니… “일본 와도 1군 충분” 이 선수 매력은 도대체

김태우 기자 2026. 2. 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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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가 기대하는 우타 거포 자원인 고명준은 자질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가리지 않는 호평을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상당히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30홈런도 충분히 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403홈런 레전드 출신인 야마사키 다케시 SSG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11월 열린 SSG의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마무리캠프) 당시 한 타자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아직 가다듬을 것이 많지만, 분명히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프로 경력을 통틀어 1군 241경기 통산 홈런이 28개에 불과한 이 선수에게 뭔가의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숭용 SSG 감독 부임 후 SSG가 키우고 있는 우타 거포 자원인 고명준(24·SSG)이 그 ‘폭풍 칭찬’이 향한 선수였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은 고명준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오랜 기간 전열에서 이탈하는 시련을 딛고 2024년부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2024년 106경기에서 11홈런, 2025년 130경기에서 17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30홈런 타자까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고명준이 몇몇 메커니즘의 수정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힘과 몸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장담했다. 당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뽑은 이유였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스윙이나 포인트 자체는 수준급이다. 힘에 의존해 치려는 모습이 있는데 힘이 아니라 회전을 통해 스윙한다면 30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자신도 어린 시절 그런 경향이 있었다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기도 했다.

▲ 일본프로야구 403홈런 거포 출신인 야마사키 다케시 SSG 인스트럭터는 고명준이 30홈런 이상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선수라 확신하고 있다 ⓒSSG랜더스

가고시마 유망주캠프 당시 야마사키 코치는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현재 고명준이 쓰는 배트와 선수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고명준이 쓰는 배트를 물끄러미 보더니 “더 좋은 배트를 쓴다면 더 좋은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냥 말로 끝나지 않았다. 아예 배트를 직접 주문하고 제작해 고명준을 위한 선물을 가지고 왔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고명준에 맞는 배트 길이와 무게를 계산하고 맞춤형 배트를 주문 제작했다. 말 그대로 세상에서 오직 고명준만을 위한 배트다. 총 5자루를 제작했는데 맞춤배트를 떠나 시가로 따지면 한 자루당 80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라는 게 SSG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야마사키 인스트럭터의 애정과 정성이 담겼으니 고명준으로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배트임에 분명하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21일로 끝난 SSG 퓨처스팀(2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다시 인스트턱터로 왔다. 이때 고명준을 위해 만든 배트를 들고 왔고, 캠프 종료 때 “고명준이 이곳(1군 2차 캠프)에 오면 전달해 달라”며 놓고 갔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일본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성장한’ 고명준과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보관을 거친 배트는 23일 미야자키에 도착할 고명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야마사키 인스트럭터가 고명준을 위해 직접 제작해 남기고 간 고명준 전용배트 5자루 ⓒSSG랜더스

고명준의 타격 재질은 모든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에 앞서 이숭용 SSG 감독 또한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기에 지도는 물론 스스로 더 성장에 욕심을 낸다면 그 목표까지 생각보다 빨리 달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현재 SSG 20대 초·중반의 선수 중 고명준만큼 홈런과 장타에서 성과를 낸 선수도 없는 만큼 올해까지도 꾸준하게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다만 영원한 기회는 없다. 지난 2년간 고명준의 자질과 성향을 보고 밀어준 이 감독도 “3년 차까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를 주기 어렵다”고 잘라 말할 정도다. 이제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닌 책임감을 느껴야 할 주전 선수가 된 고명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각오로 캠프를 소화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훈련을 했고, 새롭게 합류한 김재환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SSG는 고명준을 향후 팀 야수진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1루수지만, 올해부터는 최정의 휴식 시간을 고려해 3루로도 출전 시간을 가져갈 전망이다. 고명준은 세광고 시절 3루를 자주 봤다. 스스로도 1루보다는 3루가 더 편하다고 말할 정도다. 무릎 부상의 여파로 하체 피로도가 쌓일 우려가 있어 1루 비중이 높아졌지만, 공을 잘 던지는 선수인 만큼 풀타임이 아니라면 충분히 자기 몫은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고명준의 2026년이 기대를 모은다.

▲ 지난 2년간 경험을 쌓은 고명준은 올해 팀의 확고부동한 거포로 자리잡기 위해 나선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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