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댓거리 번개시장을 아시나요- 김경년(창동희망나무 대표)

knnews 2026. 2. 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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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찬 바람이 몰아치는 일요일 새벽, 잠을 쫓고 재빠르게 집을 나서 신마산 번개시장을 향해 달린다.

번개시장은 새벽부터 아침 9시 30분까지 허용된 일요일 특화 시장이다.

최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출마 후보자들이 번개시장에 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짧은 생각이 드는 일요일, 창원 시장(市長)은 없어도 번개시장(市場)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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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찬 바람이 몰아치는 일요일 새벽, 잠을 쫓고 재빠르게 집을 나서 신마산 번개시장을 향해 달린다.

8년 전, 삶의 터전이 된 아들 가게의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해 일요일 아침의 여유로움을 포기했다. 긴 시간이 흘러 이제는 새벽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과 익숙한 사람이 됐다.

번개시장은 새벽부터 아침 9시 30분까지 허용된 일요일 특화 시장이다. 식재료는 없는 것이 없고, 싼 가격에 덤은 기본이다.

화면에 보이는 물품을 선택, 손가락 하나로 장바구니에 담고 로켓배송으로 문 앞에 배달시키고 있는 온라인 이용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반짝시장이다.

신마산 롯데마트 중심으로 도로 곳곳은 먹거리의 만물상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푸성귀, 트럭 한가득 연신 칼질하는 생선, 과일, 곡류, 다양한 반찬, 갓 구워낸 어묵, 압력밥솥 추가 요란한 옥수수 등 많은 먹거리가 빈틈없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상인들은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더워도 오랜 세월 길들여진 바지런함으로 오직 시장의 힘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 몰려들까 정말 신기하다. 길게 줄을 선 사람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시장은 삶에 가장 필요한 먹거리 해결을 위한 사람들의 본능적 애착이 짙은 곳이라 느껴진다.

바쁜 서너 시간이 금세 지나면 다음주 일요일을 기약하며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비로소 거리의 숨통이 트인다.

최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출마 후보자들이 번개시장에 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얼굴 마주하며 홍보하기 좋은 곳이기에 시장을 찾지만, 과연 보통의 시민들은 시장이 누군지 이름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전임시장의 불명예 퇴진 사실조차도 모르는 이들이 다반사일 것이다.

이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짧은 생각이 드는 일요일, 창원 시장(市長)은 없어도 번개시장(市場)은 살아 있다.

김경년(창동희망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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