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하나론 성에 안 찼나… ‘후반 43분’ 교체보드 확인 뒤 인상 찌푸린 손흥민

박효재 기자 2026. 2. 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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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손흥민(왼쪽)이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MLS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 리오넬 메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볼 경합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FP연합뉴스

손흥민(34·LAFC)이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와 정면 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손흥민이 이끄는 LAFC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2026 정규리그 1라운드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완파했다. MLS 역대 두 번째, 시즌 개막전 기준 사상 최다 관중인 7만5673명이 운집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제골을 배달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전반부터 LAFC가 경기를 주도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절묘한 라인 브레이킹으로 골키퍼와 일대일을 맞이했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쳤고, 박스로 쇄도하던 드니 부앙가에게 연결한 패스도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전반 38분, LAFC가 마이애미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하자 손흥민이 박스 부근에서 침착하게 볼을 받아 우측으로 파고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히 찔러줬다. 마르티네스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2026 MLS 시즌 첫 도움이자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후반 들어 마이애미가 기세를 올렸지만 LAFC의 수비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8분 티머시 틸먼의 40m 롱패스를 머리로 끊어낸 부앙가가 튀어나온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에 밀어넣으며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나단 오르다스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더해져 마이애미는 개막 첫 경기부터 세 골을 내줬다.

교체 장면에서도 손흥민의 불꽃 같은 승부욕이 드러났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2-0 리드 상황이던 후반 43분 손흥민을 오르다스로 교체하자, 손흥민은 교체 보드를 확인한 뒤 인상을 찌푸리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메시는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부진했다. 지난 13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던 메시는 이날 출전을 강행했지만 평소 같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난 게 이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가 은퇴한 마이애미는 새 시즌 조직력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MLS 사무국은 두 선수의 스타성을 감안해 평소 LAFC 홈인 2만2000석짜리 BMO 스타디움 대신 7만7000석 규모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개막전 장소로 택했다. 두 선수가 같은 경기장에 선 건 MLS 이후 처음으로, 두 선수가 각각 토트넘(잉글랜드)과 바르셀로나(스페인)에 몸담았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2경기에서 벌써 1골 4도움을 쌓았다. 지난 18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차전에서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를 상대로 전반에만 1골 3도움을 쓸어 담은 데 이어, 이날 리그 최대 빅매치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MLS 최고 스타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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