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웃을 일 생겼다, 왜 ‘제2의 폰세’ 후보인지 알겠네… '레전드 감탄사', 日 타자 상대로 클래스 과시

김태우 기자 2026. 2. 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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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롯데의 기대감을 증명한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프시즌 동안 웃을 일이 없었던 롯데가 한 외국인 투수의 실전 투구에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왜 KBO리그 구단들이 대거 영입전에 참전했는지, 왜 ‘제2의 코디 폰세’ 후보로 불리는지를 첫 실전부터 증명했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28)가 인상적인 투구로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롯데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22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 0-0으로 맞선 3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선을 보였다. 역시 신규 외국인 투수이자 이날 선발로 나선 제레미 비슬리에 이어 등판한 로드리게스는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모두 보여주며 호평을 한몸에 모았다.

3회 등판한 로드리게스는 첫 타자인 히루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잘 맞은 하드히트는 아니었지만 투수 키를 넘기는 코스 좋은 안타를 맞았다. 출발이 찜찜했던 편이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안정적인 투구로 이후로는 쾌투를 이어 갔다. 로드리게스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어렴풋이 모두 나왔다.

로드리게스는 무사 1루에서 코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과 커브를 사용하며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후 시속 153㎞의 레이저 패스트볼로 코가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코가가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로드리게스의 최고 구속이기도 했다.

▲ 엘빈 로드리게스는 22일 세이부와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로드리게스는 후속 타자이자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니사카와 타석 때 도루를 허용하며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몸이 풀린 로드리게스에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니시카와를 유격수 땅볼로 침착하게 잡아내며 큰 산을 넘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상대 4번 타자인 린안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 등판한 로드리게스는 완전히 경기에 적응한 듯 안정적인 투구로 이날 롯데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카나리오를 낙차 큰 커브를 써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로드리게스는 이시이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불려 나갔다. 이어 타키자와 타석 때도 시속 151㎞의 강속구를 던진 끝에 결국 커브를 던져 2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는 세 타자 모두 타구를 내야에 가두며 편안한 투구를 한 끝에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22구 중 포심패스트볼 10구, 커터 1구, 커브 5구, 체인지업 5구, 스위퍼 1구를 던지며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 100%의 전력 투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고 구속은 153㎞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51㎞에 이르렀다. 커터 최고 구속은 143㎞, 커브는 132㎞, 체인지업은 140㎞, 스위퍼도 132㎞였다. 무엇보다 패스트볼의 스트라이크 비중이 굉장히 높았다. 구위도 좋은데 스트라이크도 넣을 줄 아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경기를 중계한 안경현 해설위원은 로드리게스의 구위는 물론 커맨드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안 해설위원은 “대부분의 공들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움직인다. 타자는 이것도 치고, 저것도 쳐야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본다면 한 가지 구종을 노리기에는 너무 많은 공이 가운데 들어온다”면서 로드리게스의 제구력에도 좋은 점수를 줬다.

▲ 엘빈 로드리게스는 22일 최고 153km의 강력한 패스트볼은 물론 제구력에서도 안정감을 이어 가며 힘을 냈다 ⓒ롯데 자이언츠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벌어졌던 대표적인 선수였다. 오랜 기간 로드리게스에 공을 들인 롯데가 오프시즌 마지막까지 이 선수를 붙잡고 늘어진 끝에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 전략·인내심 모두가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물론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고,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나이라는 평가라 올해 기대감이 크다. 일각에서는 지금은 미국으로 떠난 코디 폰세에 이어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가 될 유력한 후보로 점치기도 한다.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오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첫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오늘 연습 경기 내용에 만족하기 보다는 시즌을 위해 몸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미야자키까지 찾아와주신 원정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많은 힘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앞서 등판한 비슬리는 경기 초반 제구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로드리게스와 같은 시속 153㎞가 찍혔다. 김진욱 김강현 박정민도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고, 특히 김진욱의 투구 내용이 고무적이었다. 윤성빈의 제구가 다소 흔들리면서 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최고 구속은 157㎞까지 나오며 올해 활약을 기대케 했다.

▲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를 놓고 다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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