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갈고 준비한 15주년 콘서트" 에이핑크, 장충 뚜껑 열었다 [ST리뷰]

윤혜영 기자 2026. 2. 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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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에이핑크(Apink)가 팬들과 뜻깊은 15주년 콘서트를 성료했다.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김남주, 오하영)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6 단독 콘서트 'The Origin : APINK(더 오리진 : 에이핑크)' 이틀째 마지막 날 콘서트를 열었다.

'The Origin : APINK'는 에이핑크가 지난 2024년 12월 개최한 일곱 번째 콘서트 'PINK CHRISTMAS(핑크 크리스마스)' 이후 1년 2개월 만에 선보인 단독 공연이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에이핑크는 "에이핑크의 이름 아래, 가장 에이핑크다운 모습으로, 에이핑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15년의 그 모든 시간을 하나의 무대로 보여드리겠다"고 공연을 소개했고, 소개처럼 그간 에이핑크가 쌓아온 히스토리와 서사를 한자리에 집약한 공연을 펼쳤다.

데뷔곡 '몰라요'로 포문을 연 에이핑크는 'BUBIBU' 'My My' 'NoNoNo' 'FIVE' '%% (응응)' '1도 없어' '덤더럼 (Dumhdurum)' 'LUV' 'Mr. Chu' 'HUSH' 'Remember' '내가 설렐 수 있게' 등 히트곡을 대거 배치, 여전한 가창력을 폭발시켜 팬들의 떼창 세례를 이끌어냈다.

정은지는 "어제 목표가 있었다. 장충 뚜껑을 열려고 했다. 살짝 들썩 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열 수 있지 않을까. 중간중간 반가운 곡이 있으면 무조건 크게 해서 들썩들썩하게 해달라. 체육관 긴장 좀 살짝 줘볼까. 오늘 오픈카처럼 느낌 내볼까"라고 강조했고, 'NoNoNo' 무대 후 "뚜껑 살짝 열린 거 봤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하영은 "장충 쪽에서 컴플레인 들어올 거 같은데"라고, 김남주는 "오늘 왜 이렇게 열기가 뜨겁나"라고 감탄을 덧대기도.

또한 에이핑크는 최근 2년 9개월 만에 발매한 완전체 앨범 'RE : LOVE (리 : 러브)'의 타이틀곡 'Love Me More'을 비롯해 수록곡 'Fizzy Soda' 'Sunshine' '손을 잡아줘'의 무대도 꾸몄다. 특히 박초롱은 'Fizzy Soda'에 대해 "저희가 진짜 처음으로 시도했던 장르인 것 같다. 안무 느낌도 처음 보는 느낌이셨을 텐데 괜찮았나"라고 밝혔다.

여기에 에이핑크는 VCR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데뷔 초 티저 영상을 재현한 데 이어 '아바타' '주토피아' 등 영화 패러디, 그리고 '에이핑크가 보이그룹이었다면?'을 콘셉트로 콩트를 꾸며 웃음을 줬다.

특히 보이그룹 VCR 후에는 에이핑크 멤버들이 보이그룹으로 등장해 동방신기의 '주문 (Mirotic)'을 커버해 환호를 얻었다. 박초롱은 "저희가 15년 동안 샤방샤방한 에이핑크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해봤다. 우리가 남자 아이돌로 데뷔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호기심에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주문'인데 저희가 좋아하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


공연을 마치며 멤버들은 소감을 전했다. 윤보미는 "긴 시간 동안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5년 동안 활동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신 팬분들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번 콘서트 준비하면서 데뷔 초 때부터 했던 곡들을 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지금까지 묵묵하게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분들이 있어서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됐고 오랫동안 활동 할 수 있는 것 같다. 에이핑크 믿어주시면 더 오래오래 활동하겠다. 우리 더 오래 가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하영은 "에이핑크가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이유가 팬분들이다. 그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에이핑크가 계속 앨범을 낼 수 있을까. 공연을 열 수 있을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그 의심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고 그런 의심조차 가지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었고 멤버들도 공연을 많이 해서 멤버들, 팬들, 가족들,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정말정말 오래 보자"고 했다.

박초롱은 "멤버들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저희가 앨범을 준비할 때 누구 하나 빼지 않고 열심히 진심을 다해서 앨범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고맙더라.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이 앨범을 위해서 서로 아이디어도 내고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정말 많은 의견도 주면서 안무 연습도 열심히 해주고 촬영도 열심히 해줘서 멤버들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에너지가 팬분들께 닿은 것 같다. 오랜만에 저희를 만나러 와주신 분들도 계신 것 같고, 앨범을 내거나 공연을 할 때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에이핑크라는 이름을 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에이핑크 15년 동안 함께 만들어왔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고 어떤 재밌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재밌는 추억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제발 건강하시고 그래야 오래 본다"고 강조했다.

김남주는 "매번 후회 없는 콘서트였지만 이번 만큼 후련한 막공은 없었던 것 같다. 뼈를 갈고 이를 갈고 준비한 15주년 콘서트였는데 진심이 여러분들한테 닿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15주년 콘서트 했으니까 다음 콘서트를 위해 건강검진도 하고 체력 관리 해서 올 테니까 여러분들도 다같이 저속노화하자. 마지막으로 저희 에이핑크 누군가가 에이핑크 손을 놓아도 저희 에이핑크가 에이핑크의 손을 놓지 않을 테니까 영원은 없다 해도 믿지 말고 저희 에이핑크의 영원을 믿어달라.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정은지는 "사실 어렸을 때는 노래 가사를 다 알지 못하고 좋은 말이거나 아름다운 말이거나 보이자마자 느껴지는 가사의 느낌대로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더하기'를 부르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순간 속에서 장면 하나를 더하려면 여러분이 저한테 시간을 내주는 기적이 있어야 되고 저도 여러분을 볼 수 있는 이 순간의 기적이 있어야 되고, 많은 기적이 모여서 이 순간이 만들어지는 게 느껴졌다. 제가 사랑하는 팬분들 덕분에 몰랐던 마음이나 감정을 많이 배운다. 정말 많이 배우고 멤버들을 통해서 제가 누군가한테 '야' '너' 하지 않고 '남주야' '하영아' 라고 부를 수 있는 습관이 생긴 것처럼 저한테 늘 좋은 습관과 생각을 만들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길을 잘 만들어주셨던 것 같다. 워낙에 멤버 부모님들께서 잘 키워주신 덕분에 멤버들이랑 같이 얘기하다 보면 느껴진다. 사람들의 선함이. 그래서 많은 팬분들이 매력을 느끼고 사랑해주시는 거지 않나. 또 그것도 느낀다. 무대에서 바라봤을 때 이만큼 무해하고 순수한 눈빛들이 없다고 느끼는데 맞나. 저희를 바라봐주는 눈빛은 세상 누구보다도 착한 눈인 것 같다. 그리고 연차 쌓일 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어디 가서 '나 에이핑크 좋아해' 했을 때 '어? 나도' 그런 그룹이었으면 좋겠다. 항상 그런 자랑이 되고 싶은, 자랑은 아니어도 생각하면 웃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여러분도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 잘 챙기고 오늘도 에이핑크를 많이 사랑해주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핑크는 서울을 시작으로 3월 7일 타이베이, 21일 마카오, 4월 4일 싱가포르, 11일 가오슝 등의 지역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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