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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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출근길 잡아탄 택시에서 기사님의 하소연이 늘어졌던 것만 빼면 말이다.
경찰에게 그 자리에서 바로 잡혔다면 수긍했겠지만, 지나가던 이가 이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국민신문고로 접수해 단속됐다는 점이 기사님의 분통을 터뜨린 스위치가 됐다.
그러나 오히려 "나도 택시 일 하면서 신고할 게 한 트럭인데"라는 역반응이 일어나는 것까지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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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출근길 잡아탄 택시에서 기사님의 하소연이 늘어졌던 것만 빼면 말이다. 기사님은 수원 장안경찰서에서 무지막지한 딱지를 받았다면서 사연을 시작했는데, 조원뉴타운 후문의 신호 없는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것이 신호위반이 됐다면서 벌점을 맞거나 과태료를 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는 운전대를 놓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뭐가 위반 사항인지 잘 몰랐는데, 비보호 우회전을 할 때 보행자 주의 의무로 정차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게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아니라면 신호도 없는 사거리에서 신호위반으로 단속될 만한 지적이 없어 보였다.
경찰에게 그 자리에서 바로 잡혔다면 수긍했겠지만, 지나가던 이가 이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국민신문고로 접수해 단속됐다는 점이 기사님의 분통을 터뜨린 스위치가 됐다. 그는 "세상에 참 할 짓도 없다"라며 혀를 끌끌 찼고 나는 기사님의 억울한 마음도 한편으로 이해가 갔는지라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낭비되는 엄청난 양의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법을 지키면 될 일"이라는 풍조가 시민의식으로 자리 잡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오히려 "나도 택시 일 하면서 신고할 게 한 트럭인데"라는 역반응이 일어나는 것까지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다. 궁극적으로 도로 위의 안전을 실현해야 할 국민 신고가 서로의 꼬투리를 잡고 비방하려는 수단으로 쓰인다면 분노 가득한 도로에 안전이 바로 세워진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라서다. 차나 바이크를 버리고 뚜벅이의 삶으로 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녀도 괜히 마음 쓰이는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다.
정영식 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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