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6·3 지방선거 100일 앞두고 여야 명운 건 격돌…국힘 이정현 공관위원장 “현직도 기준 미달 교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최대 10여 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정권 1년차에 치러지는 '중간평가'이자,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질 권력 지형을 사실상 선점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비중이 총선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의 당선 보증수표인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파격적인 공천 혁신을 예고해 주목된다.
◆여당 우세 판세 속 '내란 종식 vs 민생 심판' 총력전
현재 여론은 민주당이 우위다. 한국갤럽이 이달 초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당 후보 많이 당선돼야'(44%)가 야당(32%)보다 12%포인트 많았으며, 지난해 10월(3%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총선과 조기 대선 승리에 이어, TK를 제외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겠다는 야심이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도 내란 프레임 아래 '특검 정국'으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는 '내란 잔재 청산' 선거"라며 2차 종합특검에 최대 251명을 투입해 통일교·신천지까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2022년 지선에서 이긴 수도권과 중원을 사수하며 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다. 그 방안으로 장동혁 대표는 '민생 실정 심판'과 '공천 혁신'으로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모든 지역에서 공천이 사천으로 흐르거나,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는다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당내 선거 관련 기구에 "지방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의 내일을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독자생존을 걸고 뛰며,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전력 질주에 나섰다.
◆변수 산적…행정통합·부동산·특검 주목
6·3 지방선거까지 남은 100일 판세는 유동적이다. 대구·경북 등지에서는 행정통합 논의가 지역 민심을 자극할 전망이며, 수도권 집값 상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및 2차 종합특검 수사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갈라진 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에서 서울·수도권과 텃밭지역에서의 연대 혹은 경쟁이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보선은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된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로 최대 10곳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인천 계양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경기 평택을 또는 부산 북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부산 또는 대구권 무소속) 등 여야 주요 정치인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보수진영의 표 분산 우려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결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생명과 직결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정치생명이 끝장날 수 있다"며 서울·부산에 올인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2차 종합특검을 연계한 '내란 종식' 프레임으로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조국 대표와 이준석 대표도 존재감을 재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TK '당선 보증수표' 흔들까
특히 TK는 보수 철옹성으로 불리지만, 이번엔 공천이 화두다. 국민의힘이 지역별 맞춤형으로 TK 현직·비현직, 도시·비도시 차별 적용과 오디션, PT 등 파격적인 공천 심사방식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공관위 1차 회의에서 "청탁·전화 공천 없을 것, 공개경쟁평가"라며 "공천은 정당의 미래 결정, 세대·시대·정치 교체 실현"을 재강조했다. "IMF 때와 두 번의 탄핵을 거치면서 세 번 무너진 건 자기 편 살리기 공천 탓"이라며 "이번은 당을 살릴 마지막 수술대"라고 못 박았다. 특히 세 가지 각오(욕먹을 각오·불출마 권고·내부반발 감수)를 강조하면서 "당 지지율에 미달하는 현직은 용기 있게 교체하고, 청년·전문가를 장식품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천 방식은 △공개 오디션 △PT △정책 발표 △시민·전문가 배심원 평가 등 혁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직·비현직, 유불리 지역, 도시·비도시 등 지역맞춤형으로 공천이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TK에서 이 같은 공천룰이 적용되면 지지율이 낮은 광역·기초단체장 교체 물결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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