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직영서비스센터 폐쇄 현실화
노사, 380명 인력 운용 방향 협의
직영 권역화 vs 하이테크 신설
이번주 실무접촉…논의 재개 전망

한국지엠 전국 직영서비스센터 폐쇄 이후 380여명 인력의 향후 운용 방향을 둘러싼 노사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하이테크센터 신설을, 노조는 권역별 직영센터 유지를 제시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실무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을지, 제3의 대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한국지엠은 지난 15일부로 전국 9개 직영서비스센터의 운영을 종료했다.
회사는 "직영 서비스센터는 지속적으로 재무 손실을 발생시켜 지엠 한국사업장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악화시켜 왔다"는 것을 폐쇄 사유로 들었다.
다만 폐쇄 조치로 인한 인력 감축은 없다며 '직무 전환 배치'를 노조, 직원들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직영서비스센터 폐쇄를 두고 노사는 설 연휴 전 4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의 과정에서 회사는 권역별 하이테크센터 신설을, 노조에서는 직영서비스센터 권역화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테크센터는 일반 정비 대신 기술 지원 등을 맡는데, 회사는 하이테크센터에 30여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원 기준 전국 직영서비스센터 인력은 약 380명이다.
반면 노조에서 제안한 권역별 직영서비스센터는 기존 직영서비스센터를 일부 축소·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휴가 끝남에 따라 노사 간 협의도 재개될 전망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전환 배치 규모와 방식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직영서비스센터 인력이 완성차 생산 현장으로 전환 배치될 경우 우려도 적지 않다. 정비 업무를 수행하던 인력이 조립, 용접 등의 새로운 일을 맡는 것은 물론, 각지에서 일하던 인원이 부평·창원공장으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하이테크센터 설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일부 축소가 되더라도 권역별로는 직영정비센터가 무조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 측은 "하이테크센터 안을 포함해서 다양한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문가는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직영서비스센터 폐쇄를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와 직결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직영서비스센터를 매각하는 것 자체를 가지고 국내 철수 전초전이라고 연결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자동차 정비는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서 하나하나 사포로 갈고 재조립하는 과정들은 잘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영서비스센터 역할이 축소되면서 상생 차원에서 협력 업체로 일거리를 몰아주고, 진단만 해주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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