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제3의 美 관세카드 계속 나올것 … 관세별 대응논리 정교하게 준비해야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6. 2.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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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행정부가 고강도 관세정책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2일 향후 미국의 정책에 대해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품목관세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전략이 될 것"이라며 "품목관세율이 상향되고 대상 품목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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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문가 긴급 지상좌담
품목관세 대상 종목 늘어나고
비관세장벽도 한층 높일 우려
분쟁 가능성 사전 차단이 중요
독자 행동보단 주변국과 공조
입법 등 투자 이행 준비해놔야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행정부가 고강도 관세정책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특히 향후 관세정책이 품목별·국가별로 또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한미 간 맺은 협정을 준수하면서도 기민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2일 향후 미국의 정책에 대해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품목관세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전략이 될 것"이라며 "품목관세율이 상향되고 대상 품목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법과 무역확장법은 보복 성격이 강하다. 무역법 301조는 상대국이 지식재산권 침해, 과도한 보조금, 시장 접근 차단, 디지털 규제 등으로 미국 기업을 불공정하게 대우할 경우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조사를 진행한 후 해당 국가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 위협 품목에 대해 의회 동의 없이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 교수는 "수입허가권 비용을 올리거나 무역 블록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비관세장벽을 높일 수도 있다"면서 "조사 절차가 필요 없고 미국 제품이 해외에서 차별받을 때 상대국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관세법 338조 역시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법 338조는 미국 제품이 해외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고 판단되면 별도 조사 절차 없이 즉시 해당 국가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무역법 122조 외에 품목 지정 관세인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지정 관세인 무역법 301조 등의 활용을 시사한 만큼 제도별 대응 논리를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비하기 위해선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한국 주력 산업이 미국의 국가안보 및 공급망 재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협력 성과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무역법 301조에 대비하려면 디지털 규제, 보조금, 원산지, 우회 수출 등 민감 분야에서 한국이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통상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며 "301조 조사 착수의 명분을 최소화하는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인교 전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강도 높은 관세정책이 상수인 만큼 조건 변경과 같은 추가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회 입법처럼 대미 투자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 이행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투자 조건 등을 변경하자고 제기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허 교수도 이에 대해 "상호관세에 기반한 모든 협상은 유효하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한국 정부로선 성실하게 이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등 전략적 투자 업무협약(MOU)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주변국과의 보조를 주문했다. 그는 "일단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한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였다가는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미 투자와 수출을 하는 기업들 입장을 잘 들어보고 현지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 행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유경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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