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 신임 한국은행 총재 … 민물이냐 짠물이냐

노영우 전문기자(rhoyw@mk.co.kr) 2026. 2.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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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학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민물학파'와 '짠물학파'가 그것이다.

여기서 민물학파와 짠물학파라는 용어가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짠물학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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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우 매경아카데미센터장

거시경제학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민물학파'와 '짠물학파'가 그것이다.

미국 시카고대 주변은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호수 물은 민물이다. 반면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은 바닷가 도시다. 이곳의 물은 짜다. 여기서 민물학파와 짠물학파라는 용어가 나왔다.

두 학파는 물의 성분만큼 중앙은행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짠물학파는 중앙은행이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금리를 조절해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형적인 케인스주의자들이다. 반면 민물학파는 정부가 금리와 통화량을 자의적으로 조절해 경기를 컨트롤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엄격한 준칙에 입각해 통화량을 관리하고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전통을 따른다.

미국 중앙은행 성향은 짠물에서 민물로 바뀔 예정이다.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케인스주의적 입장을 띤 연준 의장인 반면 새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통화주의자의 성향을 갖고 있다. 통화 정책의 기조가 적극적 개입에서 불개입으로, 금리 조절에서 준칙에 입각한 통화량 관리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시가 지명됐을 때 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인 것도 이런 통화 정책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이제 시선은 한국으로 쏠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짠물학파로 분류된다. 하버드대 출신이면서 그의 스승인 래리 서머스도 '짠물'로 분류되는 학자다. 이 총재 임기는 오는 4월로 끝난다. 시장의 관심은 후임 한은 총재로 누가 올 것인지에 쏠려 있다.

그러다 보니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최근의 경제 상황과 한은 총재가 임기 말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오는 26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어차피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

한국도 미국처럼 민물 성향을 가진 인물이 신임 한은 총재로 지명된다면 통화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한은은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정책을 펴왔다. 그로 인해 2022년 이후 우리나라 통화(M2) 증가율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임 총재가 민물 성향이라면 이런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반면 이 총재가 연임되거나 그와 비슷한 짠물 성향의 총재가 선임된다면 통화 정책에서 미국과의 차별화가 예상된다. 한은 총재 하마평에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이유다.

[노영우 매경아카데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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