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광주신세계 복합화 속 광천터미널 ‘이전 딜레마’

정희윤 기자 2026. 2. 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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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공사 본격화에 임시 이전 불가피
하루 수만명 이용…대체 부지 ‘마땅치 않아’
버스회사 주차공간도 과제…광주시-신세계 협의중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과 광천터미널을 확장하는 '더 그레이트 광주' 조감도

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임시 이전 문제가 지역사회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조 원 규모의 대형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기존 터미널 기능을 유지할 대체 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광주 도심 내에서는 현실적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22일 광주신세계 등에 따르면 2028년부터 현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건물 자리에 35층 규모(약 180m)의 터미널 빌딩과 숙박·업무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3년으로, 1단계(2026~2028년) 백화점 신관 신축에 이어 2단계(2028~2033년) 터미널·호텔·공연장·업무시설이 들어설 터미널 빌딩과 주거·의료·교육시설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문제는 공사 기간인 2028년부터 2033년까지 기존 터미널 기능을 외부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 평균 수만 명이 이용하는 호남권 교통의 관문을 임시 부지로 이전하는 것은 단순한 장소 이동 이상의 과제다. 고속·시외버스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한 도로망, 대중교통 접근성, 대규모 박차장(버스 주차장) 확보 등 복합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 측은 당초 기존 부지 내에서 구역을 나눠 공사하는 '순환식 개발' 방안을 검토했으나, 안전성과 공사 효율성 문제로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외부 이전을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놓고 광주시와 협의 중이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지로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예정 부지가 거론되고 있다. 상무지구는 광주의 행정·업무 중심지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하철 1·2호선 연계 등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광주시 소유의 공공 부지로, 당초 컨벤션센터 확충을 목표로 계획된 공간이다. 임시 터미널이 들어설 경우 사업 우선순위 조정이라는 행정적 부담이 뒤따른다. 또한 이미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무지구 일대의 혼잡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여기에 버스회사들의 상시 주차공간 확보 문제도 변수다. 원칙적으로 고속버스 입차 차량의 상시 주차공간은 각 버스회사가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광천터미널은 부지 여유가 있어 일부 상시 주차 기능을 제공해왔지만, 본격 공사가 시작되면 각 회사가 별도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추가 비용 부담과 운영 효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완공 이후의 청사진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새 터미널은 기존 대비 면적이 1.6배 확대돼 대합실과 시민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이동 동선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650석 규모의 클래식·뮤지컬·강연이 가능한 공연장과 하이엔드 콘퍼런스 시설도 포함된다. 공연장은 서울 남산 신세계 트리니티홀을 모티브로 설계해 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지역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에서는 노후한 터미널의 현대화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공사 기간 교통 혼란과 접근성 저하에 대한 걱정이 제기된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터미널 기능은 광주 교통체계의 핵심인 만큼 중단 없이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다양한 방안을 광주시와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