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보고 과몰입했다면…서울 속 단종유배길 어디?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스크린 밖 단종의 흔적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작품 속에서 ‘강’은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을 건너야 했고, 이는 후반부 단종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상징으로 그려진다.

영화에 등장하진 않지만 서울에도 그 물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단종이 몇 번이고 건너야 했던 ‘물’을 따라 이어지는 ‘단종 유배길’을 찾아가 봤다.

창덕궁을 떠난 단종은 이곳에서 부인 정순왕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부부는 이 다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헤어진 뒤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영영 이별했다 하여 한때 ‘영이별교’, ‘영영건넌다리’라 불렸고, 그것이 지금의 ‘영도교(永渡橋)’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영도교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숭인근린공원 안에는 정순왕후를 기리는 작은 기념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단종 유배길을 따라 걷는다면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현존하는 조선 시대 석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흐르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마름모꼴로 다듬은 돌기둥이 특징이다.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단종은 영도교를 지나 살곶이벌에서 중랑천을 건넜다. 다만 유배길에 오르던 당시에는 아직 완공되기 전이어서 이 다리를 직접 건너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화양정은 벼락을 맞아 불 탔고 현재는 그 터와 7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넓을 광(廣)’ 자를 쓰는 이름처럼 광나루는 물길이 넓게 트여 있던 곳이다. 강폭이 넓다고 하여 예전에는 ‘너븐나루’라 불렸다. 이후 광진교가 놓이면서 나루터의 기능은 사라졌고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광나루에서 출발한 단종은 이포나루에 내린 뒤 육로를 따라 이동해 영월 청령포에 닿았다. 서울에서 시작된 물길은 그렇게 영월로 이어졌고 4개월 후 단종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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