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뇌지컬 예능’의 시초…TEO의 트렌디한 맛 ‘데스게임’ [SS연예프리즘]

함상범 2026. 2.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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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예능은 피곤하다.

TEO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데스게임'은 서바이벌 예능의 복잡한 굴레를 걷어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예능의 틀 안에서, 서바이벌의 '쉬운 맛'을 기획한 것이다.

여타 서바이벌 예능에 투입될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라 칭해도 무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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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게임’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서바이벌 예능은 피곤하다. 기본적으로 1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해, 각 캐릭터의 성향을 파악하고 복잡하게 얽힌 정치질의 흐름까지 쫓아가야 한다. 메인 미션의 난이도가 높을 땐 룰 설명에만 20분이 훌쩍 지나간다. 특유의 자극적인 맛 덕분에 코어 팬층이 탄탄한 장르이긴 하지만,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대중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TEO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데스게임’은 서바이벌 예능의 복잡한 굴레를 걷어냈다. 서바이벌의 하이라이트이자 최후의 승부를 벌이는 ‘데스매치’만 쏙 빼왔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예능의 틀 안에서, 서바이벌의 ‘쉬운 맛’을 기획한 것이다.

구조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장기적인 합숙이나 연합 형성 과정 없이, 흥미로운 두 인물을 링 위에 올리고 곧바로 ‘1대1 두뇌 대결’을 붙인다. 오직 직관과 두뇌 회전, 심리전만으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 사이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계략이 빠져 다소 허전할 순 있지만, 오롯이 둘만의 진검승부가 만들어내는 서스펜스는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하다.

‘출근길’ 또는 ‘밥친구’ 서바이벌이라는 테마다. 분량은 40분을 넘지 않는다. 피곤한 감정싸움을 피하고 승부 그 자체만 즐길 수 있어, 평소 서바이벌을 즐기지 않는 시청자층도 무리 없이 유입될 수 있도록 문턱을 확 낮췄다.

부담이 덜하다는 포맷의 장점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첫판부터 이세돌과 홍진호가 맞붙었고,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2’에서 활약한 세븐하이가 등판했다. 특히 홍진호와 세븐하이의 맞대결은 결승전에서나 볼 법한 명승부였다.

이후에도 펭수와 유리사, 권성준 셰프와 박성웅, 빠니보틀 등 각계의 매력적인 인물들이 ‘데스게임’을 찾았다. 특히 박성웅은 치밀한 전략과 승부사다운 플레이로 빠니보틀을 가볍게 제압했다. 서바이벌 씬의 기득권과 새로운 도전자가 한데 엉켜 싸우는 구도가 대단히 신선하다. 여타 서바이벌 예능에 투입될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라 칭해도 무방할 정도다.

TEO라는 유명세에 걸맞게 확실히 트렌디하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뇌지컬 예능’을 가장 캐주얼한 ‘스낵 컬처’로 포장해 낸 기획력이 감탄할 만하다. 텐션 좋은 박상현 캐스터와 ‘서바이벌의 신’ 장동민의 해설은 이해를 쉽게 도우면서도,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는 듯 흥미와 재미도 높인다. 시즌1 승자들만 모아 왕중왕전을 기획해도 좋을 만큼 세계관을 확장할 포인트도 무궁무진하다.

권대현 PD는 “서바이벌 예능이 사실 너무 무겁다. 진입장벽이 높았다. 가볍게 언제든 볼 수 있는 주 1회 서바이벌을 고민하다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의 도파민은 원하지만 과정의 피로함은 거부하는 요즘 시청자들의 입맛을 정확히 저격했다. 무거운 서사를 걷어내고 순수한 ‘대결의 맛’만 남긴 넷플릭스 ‘데스게임’은, 브레인 예능이 숏폼 시대에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매력적인 해답지에 가깝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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