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0달러 아니면 100만 달러”…스트래티지 CEO의 ‘파격 전망’, 왜?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2.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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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0이 아니면 100만 달러.”(If it‘s not going to zero, it’s going to a million.)

비트코인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최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던진 이 한 문장이 다시 한 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비트코인이 0으로 가지 않는다면 결국 100만 달러에 도달한다”는 그의 발언은 극단적인 낙관론으로 받아들여지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2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80달러 대비 46%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 재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세일러의 100만 달러 전망이 현실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2월 초 7만7000달러 선까지 밀렸고,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현재 가격은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약 40%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 가격이 6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오히려 실물 금에 크게 뒤처진 셈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6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며 “2022년 초 약세장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지난해 이맘때 4만6000개 순매수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자금 흐름도 악화됐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2주 연속 17억 달러의 자금이 디지털자산 상품에서 빠져나갔다”며 “올해 순유출액이 10억 달러에 달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마이클 세일러 개인 홈페이지 갈무리


그럼에도 세일러는 확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033년경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금융 자문가들이 고객에 비트코인이 ‘안전하다’고 말할 때쯤 이미 가격은 100만 달러일 것”이라며 “그들이 비트코인을 ‘현명한 선택’이라고 부를 때는 1000만 달러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과거 크립토 윈터의 전례는 낙관론에 제동을 건다. 2018년에는 2만 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85% 폭락했고, 회복에 약 3년이 걸렸다. 2022년에도 6만9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까지 78% 급락했다. 두 차례 모두 본격적 반등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됐다.

블룸버그의 마이크 맥글론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충격과 가격 압력이 비트코인을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2024년 4월 반감기를 기점으로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지속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강달러, 가상화폐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도 부담을 안고 있다. 회사는 약 22만6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가격 기준 평균 매수가 대비 약 10%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8000달러 선에 머무르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래티지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세일러의 발언이 회사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세일러는 자신의 ‘비트코인 100만 달러’ 전망이 단기 매매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25만 달러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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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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