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장 빠르다"… 30% 성장 이끈 프리미엄 휴양 전략
韓 시장 가파른 성장세 독보적
여행, 삶 재정비하는 시간 인식
올 인클루시브 전략 한층 강화
코타키나발루 리조트 9월 오픈
스노 홀리데이 시장 새 성장동력

여행의 결이 달라지면 시장의 속도도 변한다. 팬데믹 이후 재편된 여행 지형도에서 한국 시장이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클럽메드 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 평균 성장률이 5% 안팎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단연 두드러진 성과다. 단순한 기저 효과를 넘어 소비 구조 자체가 질적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트리스타 리우 클럽메드 동북아시아·클럽메드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 성장세는 가히 독보적"이라며 "해외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과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우 대표는 한국 시장의 경쟁력을 '빠른 의사결정'과 '충성도' 두 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보통 여행은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숙소와 액티비티를 선택하지만 한국 고객은 먼저 '클럽메드'를 택한 뒤 어느 지역 리조트가 적합한지 묻는다"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매우 세련된 소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고객은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면서도 기준이 명확하다. 한 번 만족하면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진다"며 "이 같은 특성이 재방문율과 객단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여행의 의미 변화가 자리한다. 과거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나 소비 행위에 가까웠다면 최근 한국 고객은 여행을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리우 대표는 "최근 여행은 일상을 잠시 멈추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과정으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 고객은 특히 '어떻게 쉴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숙소의 편안함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동선, 서비스 디테일까지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클럽메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올 인클루시브는 식음료와 액티비티를 포함하는 개념을 넘어 여행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해 감정적 여유까지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리우 대표는 "올 인클루시브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의미지만 그 안에는 서비스의 양뿐 아니라 편안함과 감정적 가치가 담겨야 한다"며 "교통·식사·액티비티를 고객보다 먼저 준비해 고민과 선택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클럽메드는 고객층 다변화 전략도 병행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클럽메드 푸껫 리조트는 지난해 가족 맞춤형 객실과 키즈 프로그램을 리뉴얼했다. 어린이 전용 액티비티와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을 강화해 '패밀리 프렌들리 리조트'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올해 가을에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클럽메드 보르네오 코타키나발루'를 새롭게 선보인다.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리조트는 동남아시아에서 30년 만에 개장하는 신규 시설이다. 기존 리조트를 리노베이션하는 방식이 아니라 친환경 인증 자재를 활용해 처음부터 새롭게 건설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코타키나발루는 제주항공·에어아시아·바틱에어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항공사가 운항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커플과 친구 단위의 젊은 여행객 비중이 높다. 클럽메드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액티비티 중심의 프로그램과 자연 체험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리조트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인 쿠알라 페뉴 지역에 자리한다. 도심 중심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어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 원시림과 청정 해변을 품은 입지 덕분에 자연 친화적 프로그램 운영에 유리하다.
리우 대표는 겨울 상품 확대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스노 홀리데이(Snow Holiday)'를 한국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스노 홀리데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키뿐 아니라 스노 트레킹, 얼음낚시, 겨울 축제 체험 등 복합적인 겨울 경험을 즐긴다"며 "눈과 겨울에 익숙한 한국 고객에게도 충분히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겨울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프리미엄 스노 리조트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럽메드는 향후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험 강화에 집중한다. 단기적인 가격 경쟁 대신 경험의 질과 감정적 만족도를 높여 장기적 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리우 대표는 "여행산업은 결국 사람의 삶과 맞닿아 있다. 가격은 중요하지만 진정한 여행은 경험과 감정이 교감해야 완성된다"면서 "클럽메드는 모든 여행객이 클럽메드만의 리조트 경험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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