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돌아온 정상 궤도, 이제 힘차게 돌아간다… SSG 마당쇠, 원래 자리 찾으러 간다

김태우 기자 2026. 2. 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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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통증에서 해방되며 점차 정상적인 신체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는 장지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제대 후 복귀는 강렬했다. 무실점의 경기가 이어졌다. 제대 후 첫 9경기에서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고, 당연히 자책점도 없었다. 원포인트로 끊어 던진 것도 아니었다. 나왔다 하면 멀티이닝이었다. 기분을 내볼 법도 한 성과였다.

그러나 이 기록의 주인공인 장지훈(28·SSG)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그는 호투의 비결을 묻자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심정이 어투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이후 성적이 뚝 떨어졌다. 실점하는 날이 실점하지 않는 날보다 더 많아졌다. 2024년 시즌 첫 9경기에서 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8경기를 치른 시즌 종료 후에는 6.75까지 치솟았다.

성적이 좋아도 불안했던 이유는 있었다. 2021년 입단해 SSG 불펜의 마당쇠로 활약한 장지훈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후 어깨 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2년간 다소 많은 이닝(135⅓이닝) 소화 때문에 찾아온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이 여파가 오래 갔다. 첫해인 2023년 퓨처스리그 11경기, 9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2024년에는 조금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상 컨디션을 느낄 수는 없었다.

장지훈은 당시 그렇게 답했던 것에 대해 “조금의 통증은 참고 이겨내며 던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통증이 은은하게 있는 상태에서 세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씩 밸런스가 틀어졌다.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힘을 써야 하는데 과도하게 사용하려고 하다 보니괜찮았던 다른 부분까지도 데미지가 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편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는데 내 몸 스스로가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오래간만에 타자들이 내 공을 상대하다보니 결과가 좋은 것 같아서 운이 좋았다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돌아봤다.

▲ 지난 1년의 노력을 통해 간신히 정상궤도를 되찾은 장지훈은 이제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향해 페이스를 붙이고 있다 ⓒSSG랜더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예전의 느낌이 안 나왔다. 예전에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주 극도로 예민하게 집중을 해야 이뤄질까 말까한 상황이 2025년 내내 이어졌다. 구속이 잘 올라오지도 않았고, 힘을 쓰는 구간을 넓히고 가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됐다, 안 됐다만 반복했다. 그렇게 2025년 단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2군에만 머물렀다.

스스로 자기 몸을 못 믿는 상황에서 누구 탓을 할 수는 없었다. 장지훈은 “지난해 비시즌을 통틀어 1년 내내 내 것을 찾아가려는 과정이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지금은 점차 예전의 익숙함과 편안함을 찾아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비시즌 중 자비를 들여 일본에 가 몸 관리를 했다. 처음에는 구속에 욕심이 있어 찾아갔는데, 결국 핵심은 컨디셔닝과 몸 관리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어쩌면 일본에 쓴 많은 돈은 그 평범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업료였다.

장지훈은 “구속을 올리려면 결국 몸이 중요하더라. 올리려고 하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국한될 수밖에 없고 꾸준히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그래서 최대한 쉬는 날 없이 계속 운동을 했다. 일본에서는 가동성과 유연성의 최소한 수준을 맞추는 것을 했고, 한국에 와서 조금 더 유연하게 던질 수 있도록 각도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비시즌 과정을 설명했다. 일단 몸이 되고,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단계까지만 만들어진다면 그 다음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몸에 대한 제어권을 되찾은 장지훈은 순탄하게 시즌을 준비하며 시즌 중 1군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G랜더스

이제 그 단계에 왔다. 장지훈은 “어깨 통증이 없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말끔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애써 찾은 몸 상태인 만큼 지금은 트레이닝파트와 논의를 하며 안 아픈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 장지훈은 “아픈 느낌이 전혀 안 들고, 힘 쓰는 타이밍도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이제는 밸런스나 그런 것들을 조금씩 올리는 단계”라고 했다.

워낙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선수고, 제구도 좋은 선수다. 몸이 예전 기억만 찾는다면 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지훈도 그렇게 생각한다.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 옆구리형 유형들에게 불리한 ABS에 대한 스트레스도 이제는 지웠다. 장지훈은 “작년에는 그래서 억지로 더 힘을 쓰려고 하다 안 맞는 부분들이 있었다. 어차피 내가 160㎞을 확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 던져야 할지도 확고해진 느낌이 있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금의 길을 착실하게 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한창 좋았을 때의 100%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돌아갈 수 있다는 느낌, 즉 지난해에는 없었던 느낌이 있다. 장지훈도 그래서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장 1군에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확실하게 만들어 1군에 올라간 뒤 끝까지 버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장지훈은 “천천히 하다 보면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한 번을 잡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면서 “지금은 내가 가장 편한 폼으로 던지고 있다. 몸도 어느 정도는 확실히 정립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던 그때 장지훈은 없다. 다시 확신을 찾은 이 마당쇠가 원래 자리를 조준하고 있다.

▲ 올해 SSG 불펜 경쟁의 다크호스로 뽑히는 장지훈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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