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재점화…대학생들 “독재자 하메네이에 죽음을” 행진

김지훈 기자 2026. 2. 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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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진압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대학을 중심으로 열렸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영국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21일(현지시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행진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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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시위 강경 진압 후 최대 규모
2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샤 만세”라고 외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진압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대학을 중심으로 열렸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영국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21일(현지시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행진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시위대는 사복 차림의 친정부 성향 바시즈 민병대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하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양쪽의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테헤란 아미르카비르 공과대에선 검은 옷 입은 학생들이 “샤 만세”를 외쳤다. 이 구호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레자 팔레비 왕세자를 지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헤란의과대학과 샤히드베헤슈티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 연좌와 행진 시위를 열었다.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마슈하드에서도 학생들이 “자유”, “학생들이여, 너의 권리를 위해 외쳐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란 국영방송은 시위가 평화적인 연좌로 시작해 “선동적인 구호를 외치는 모임으로 변질됐다”며 캠퍼스의 긴장이 “제한적이었고 단기적이었다”고 보도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포함해 이란에선 대학생들이 투쟁의 최전선에 서왔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경제난에 항의하던 시위가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 시위로 번진 바 있다. 지난달 8~10일 이란 정부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한 이후 대규모 시위는 열리지 못하고 여러 방식의 저항이 이어져 왔다. 앞서 이번 주 초엔 테헤란, 고르간, 반다스 압바스 등 여러 도시의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동맹 휴업을 벌였다. 해 질 녘에 아파트 단지에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아이를 살해하는 공화국에 죽음을”이라는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추도식에선 엄숙한 추도식 대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형태의 항의를 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진압과정에서 31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기반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천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고, 사망자가 3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하에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300㎏을 20% 이하로 희석하는 것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20%의 농축 우라늄은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그동안 중재국을 중심으로 나온 60%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 등 국외로 반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미국이 완전한 핵농축 금지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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