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전쟁중' 우크라이나 GDP는 회복세…어떻게?

성주원 2026. 2.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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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5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경제는 예상 밖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도 우크라이나 경제가 붕괴를 면한 배경과 구조적 취약점을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이 1.8%를 유지한 뒤 2027~2028년에는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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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포탄 스타트업 등 성장세
700만명 탈출에 인력난 발목
서방 재정 지원이 경제 생명줄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5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경제는 예상 밖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 직후인 2022년 생산 급감을 딛고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도 우크라이나 경제가 붕괴를 면한 배경과 구조적 취약점을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이 1.8%를 유지한 뒤 2027~2028년에는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 디미타르 보고프는 “극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견고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실질 GDP 추이 (1991=100, IMF 전망 포함, 자료: IMF, FT)
방산이 견인하는 성장…구조적 피해는 심각

이 같은 버팀목 중 하나는 급성장한 방위산업 분야다. 포탄이나 드론 통신·항법 장비를 생산하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포탄과 박격포를 생산하는 업체 ‘우크라이나 아머’(Ukrainian Armor)는 2022년 러시아에 제조 시설 두 곳을 빼앗겼다. 하지만 현재는 2026년도 연간 박격포 국가 계약분을 6개월 만에 모두 납품할 정도로 생산 능력을 키웠다. 우크라이나 아머의 블라디슬라프 벨바스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에는 우크라이나 예산이 국내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을 전부 조달하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수십 개 기업이 전선 보급용 지상 로봇, 러시아 드론 격추 전자전 장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타격 드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 기업 사인 엔지니어링(Sine Engineering)의 안드리 출릭 CEO는 “수출 가능하고 마진이 높은 제품을 만들며 공학 인재를 국내에 묶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세와 달리 구조적 피해는 심각하다. 실질 GDP는 2021년 대비 여전히 21% 낮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GDP의 15%에 육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은 7.5%로 전망된다.

서방의 재정 지원이 없다면 경제는 지탱되기 어렵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에 향후 2년간 900억 유로(약 153조6000억원)를 대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헝가리가 EU 예산 활용에 제동을 걸면서 변수가 생겼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 주 승인 예정이었던 81억 달러(약 11조7300억원) 규모 대출도 EU 대출과 연계돼 있어 영향이 불가피하다. 경제전략센터(CES)의 이코노미스트 막심 사모일류크는 “EU와 IMF 지원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 경제는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700만명 이탈…인력난이 최대 복병

방산 분야의 약진에도 가장 심각한 도전은 인구 문제다. 전쟁을 피해 700만명이 우크라이나 밖으로 탈출했고 370만명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이주했다. 유럽비즈니스협회(EBA)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기업 대표자의 74%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했다. 드래곤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 올레나 빌란은 “노동력 부족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고질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통적으로 산업화가 덜 됐던 서부 지역으로 기업들이 이전하는 등 전쟁의 영향으로 경제 중심지도 이동하고 있다.

전후 경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부패 개혁 이행, 세제 현대화, 안보 보장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EBRD의 보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자본이 유입되려면 사업 환경을 개선하는 모든 개혁이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예산 지출의 70% 이상이 군 관련 항목으로 쓰였다. 벨바스 CEO는 “지금은 경제를 소진시키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습으로 파손된 주거용 건물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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