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머니무브에도 은행 예금금리 ‘찔끔 인상’
한 달 동안 2.81→2.87% 인상
자금 유입보다는 타행으로 이탈 방지 목적
ELD·목표전환형 펀드 등 안정형 자금 흡수
지주회장들 "머니무브는 위기" WM 강화 주문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올해 주식투자 열풍으로 증권사 계좌로의 머니무브(대규모 자금 이동)가 가시화된 가운데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 시장 상황상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타 은행으로의 이탈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인해 예금 금리는 여전히 연 3%이하에 그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선 연 3%대 예금이 부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3일 정기예금 금리를 2.95%에서 3.00%로 0.05%포인트 올렸다. 다른 인터넷은행 및 5대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다른 은행들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예금상품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2.96%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건 주식시장으로 간 투자자들을 유입하기보다는 타 은행으로의 이탈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성화에 따라 대기성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은행 수신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 “예금 금리를 인상한 건 다른 업계(증권사)로의 이동보다는 경쟁사인 타 은행으로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다양한 선택지’와 ‘원금 보장’을 강조하며 증권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은 금리 환경 변화와 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은행은 단기 수익률 경쟁보다는 예금자보호 제도, 포트폴리오 관리 등 본연의 강점을 바탕으로 자산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금보장 상품 중심으로 증권사에 비해 ‘안전한’ 투자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코스피 등 시장 지수에 연동하지만 원금 보장이 되는 지수연동예금(ELD)이 대표적이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증시 호황기에는 예금 방어보다는 은행의 다양한 투자상품(비예금 상품)으로 자금을 흡수하는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ELD, 상장지수펀드(ETF), 목표전환형 펀드 등 상승 수익을 추구하되 일정 수익에 도달하면 안정형 자산으로 재배치하는 구조를 운영한다”고 했다. 투자 수요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은행의 다양한 상품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지난 20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5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각 금융지주 회장들도 예의주시하는 현안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머니무브로 흔들리는 우리의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증권사로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이탈은 이미 일상화됐고 종합투자계좌(IMA)를 비롯한 새로운 상품의 등장도 더 이상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나경 (givean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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