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치범 사면법' 제정 후 1550건 이상 요청 접수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새로운 사면법 제정 후 1550건 이상의 사면 요청을 접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1일(현지시간) "총 1557건의 사건이 즉시 처리 중이며, 사면법에 따라 이미 수백 명의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석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수도 카라카스에서 80명이 석방됐다고 부연했다.
전날에는 사면 절차를 총괄하는 호르헤 아레아사 의원이 검찰이 법원에 379명의 수감자 석방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지난 19일 새로운 사면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정치적 폭력에 관한 사건에 연루된 정치범의 사면을 가능하게 하는 법이다. 이 법은 30년 가까이 가택 연금 상태에 있거나 이미 가석방된 1만 1000명의 정치범에게도 적용된다.
사면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사건을 담당하는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일부 인권 단체들은 이 법이 "베네수엘라 주권에 대한 무력 또는 강압적 행동을 조장하거나 용이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 등으로 인해 수백 명의 정치범을 구제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미 수백 명의 정치범을 석방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핵심 측근인 후안 파블로 과니파 전 국회의원은 석방된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체포돼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가 다시 풀려나기도 했다.
사면법 제정 소식을 들은 정치범 가족들은 '존 7'로 알려진 카라카스의 경찰 시설 밖에서 가족이 풀려나기를 기다렸다. 이들 중 한 명인 제네시스 로하스는 사면 소식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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