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년간 해외 ESG 과징금 나란히 2·3위⋯ 합산 4.4억 달러 육박

천원기 기자 2026. 2. 22. 13: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O스코어, 10년간 46개사 해외 ESG 제재 분석
연비 위반·리콜 지연 등 환경·지배구조 규제에 발목
단일 사건 1위 코오롱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최다

최근 10년간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 기관으로부터 부과받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과징금이 17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체 제재 규모 2위와 3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ESG 리스크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미국 비정부기구의 ‘바이얼레이션 트래커 글로벌(Violation Tracker Global)’ 규제 현황(2015~2025년)을 분석한 결과, 본사가 한국인 46개 기업이 10년간 해외에서 받은 ESG 과징금은 총 17억2895만달러, 제재 건수는 21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는 2억6739만달러, 기아는 1억7975만달러의 과징금을 맞으며 나란히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 사건(영업비밀 침해)으로 3억6000만달러의 철퇴를 맞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제외하면, 그룹사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해외 제재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합산 4억4000만달러에 육박했다.

현대차·기아의 징계는 주로 환경(E)과 지배구조(G) 영역에 집중됐다. 특히 환경 부문 누적 과징금에서는 현대차(1억5528만달러)와 기아(8628만달러)가 1·2위를 휩쓸었다. 현대차는 2015년 연비 및 온실가스 시험 위반(5680만달러)과 2020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엔진 결함 리콜 지연(9400만달러) 등으로 대규모 제재를 받았다. 기아 역시 2015년 연비 축소 신고에 따른 청정대기법 위반으로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4320만달러의 합의금을 물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현대차는 코오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5년 인도법인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 등으로 1억1148만달러를 부과받은 여파다. 동원산업(1억달러)과 삼성전자(9992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10년간 국내 기업의 전체 해외 제재를 ESG 항목별로 나눠 보면 액수 기준으로는 G 항목은 13억9238만달러(80.5%)로 비중이 가장 컸다. 반면 규제 건수 기준으로는 노동, 임금, 소비자 권리 등이 포함된 사회(S) 카테고리가 113건(52.1%)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S 부문 누적 과징금 1위는 미국법인 노동 기준 위반과 호주법인 과장 광고 등으로 1059만달러를 낸 삼성전자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