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금리 불안·지정학적 위기···비트코인 또 하락

유길연 기자 2026. 2. 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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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 트럼프 관세 '위법' 판결에도 불확실성 '여전'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16~22일)에 또 다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도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비트코인은 6만7991달러(약 9848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2.56% 하락했다. 지난 주말 7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번주 시작부터 우하향하더니 20일 오후 한 때 6만5773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시세가 회복되면서 현재 6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시장의 주된 관심은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였다. 18일(현지시각) 열람된 이번 회의록에선 연준 위원들 간 이견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체로 찬성했다"면서도 "몇몇(several)"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추가 하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언급한 위원들도 있었단 것이다. 의사록에는 "몇몇"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상향 조정이 적절할 가능성을 반영해 위원회의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양방향(two-sided) 기술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위험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비트코인 시장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 언론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미국이 지난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 자산을 중동에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힘을 쓰지 못하자 가상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크립토 헤지펀드들도 현금 비중을 늘렸다. 크립토 인사이트그룹의 시장참가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크립도 헤지펀드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15.32%까지 높아졌다. 작년 3월 20.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세 문제의 향방도 여전히 불확실하단 평가다. 20일(현지시각) 미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위법이란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 조치가 행정부 권한을 넘어섰다며 6대 3으로 위법 판단을 내렸다.

판결 직후 비트코인은 올랐다. 더불어 미국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유럽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관세는 계속될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판결 직후 전 세계에 부과하는 '글로벌 관세' 10%를 새롭게 적용하기로 했으며, 다음날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인상했다. 글로벌 관세는 '무역법 122조'를 기초로 한다. 법적 근거가 있기에 글로벌 관세는 국회에서 연장 승인을 받기 전까지 150일 동안 발효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부진이 길어지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파멸적인 종말을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각) 기고문을 통해 "화폐의 미래는 점진적인 진화일 뿐, 가상자산 사기꾼들이 약속한 혁명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금값이 60%나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은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아닌 위험을 증폭시키는 가짜 자산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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