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되게 사랑하는 자여! 꿈은 이뤄지리 [김용우의 미술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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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정성을 다하고 진실되게 기도하며 소원을 빌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날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을 생각하며 작업하던 피그말리온은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후 자신이 만든 조각품에 입맞춤을 한다.
다른 한편으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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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의 미술思 48편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장 레옹 제롬 사실주의적 묘사 일품
소품 등 활용해 의미 새롭게 부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두 점
제롬이 정면 뒷면 두점 남긴 이유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890년, 캔버스에 유채, 89×69㎝,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림 | 위키백과]](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2/thescoop1/20260222122232550lumi.jpg)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장 레옹 제롬(Jean Leon Gerome·1824~1904년)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자. 옛날 그리스 키프로스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있었다. 키프로스는 비너스(아포로디테)가 탄생한 섬으로 비너스 신앙이 깊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 여인들이 비너스를 부정하고 신전에서 축제와 제사를 모시지 않자 비너스가 분노해 여인들은 수치심을 잃었다. 키프로스 여인들이 부끄러움 없이 함부로 행동하자 청년 피그말리온은 결혼을 포기하고 이상적인 여인을 조각하는 일에 열중한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던 어느 날. 이를 기특하고 측은하게 여긴 비너스가 큐피드에게 지시한다.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고 피그말리온에게 황금 화살을 쏘아라."
바로 이 장면을 화가 장 레옹 제롬이 그림으로 남겼는데, 나머지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날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을 생각하며 작업하던 피그말리온은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후 자신이 만든 조각품에 입맞춤을 한다.
그 순간, 조각상에 온기溫氣가 돌면서 사람으로 변했다. 피그말리온은 그녀의 이름을 갈라테이아(Galatea)라 짓고 결혼해 아들 파포스(Papos)를 낳고 잘 살았다. 파포스는 키프로스 서쪽 바닷가에 있는 지역 이름으로 비너스가 바다에서 태어나 처음 땅에 오른 곳이다.
그렇다면 작품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를 그린 제롬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19세기 프랑스 화가로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예수 탄생'이라는 작품으로 훈장을 받았다. 1867년 박람회에서도 '카이사르의 죽음'과 '무도회 후의 결투'로 명예 메달을 받은 그는 신고전주의 아카데미 화파를 대표하는 작가다.
제롬은 수상 이후 '파리 미술 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하면서 살롱전 심사위원을 맡아 파리 아카데미 화파(cole de Paris)의 명성을 쌓아나갔다. 그의 그림은 다른 수상작품들처럼 사실주의적인 묘사가 일품이었다. 당시 살롱전의 주류를 이루는 화풍이었다.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그림 | 위키백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2/thescoop1/20260222122233878oguh.jpg)
일례로, 1855년 박람회 전시에는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가 '화가의 아틀리에'를 출품했지만 집행부의 거부로 전시장 밖 리얼리즘 전시관(Pavillon du Réalisme)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렇게 개인전을 여는 작가가 늘어나자 1863년 나폴레옹 3세는 '살롱전 낙선 작품'을 모아 산업궁전(Palais de l'Industrie)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이런 일련의 과정은 인상주의 탄생을 이끌었으며, 제롬은 그 한복판에 서 있었다.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제롬은 작품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를 두 점 남겼는데, 한 점은 정면, 다른 한 점은 뒷면을 그렸다. 그중 뒷면엔 두개의 가면이 있다. 이는 진실하지 않은 위선과 거짓의 뜻으로, 키프로스 여인들의 행동을 꼬집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이야기한다.
진실로 원하고 간절히 기도하면 이뤄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제롬의 그림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거짓 없이 진실한 사랑으로 세상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용우 미술평론가 | 더스쿠프
cla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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