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스피커가 감싸는 360도 전율…'성수율 뮤직' 가보니

김경문 기자 2026. 2.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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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스텝 자회사 사일로랩 성수에 '성수율 뮤직' 오픈
돌비코리아와 협업해 '몰입형 청음 공간'구현…대형 스크린도
K-POP 팬들 위한 리스닝 공연부터 토크 콘서트로 활용
자이언트스텝의 자회사 사일로랩이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율 뮤직'을 정식 오픈했다./사진=김경문 기자

코스닥 상장 리얼타임 콘텐츠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의 자회사 사일로랩이 성수에 복합문화공간 '성수율 뮤직'을 정식 오픈했다.

그간 나이키와 넷플릭스, 롯데건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정부의 실감미디어 공간 구축 사업을 도맡아온 사일로랩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B2C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두 달간 가오픈 기간을 거쳐 21일 정식 개관한 이곳을 직접 찾았다.

■ "음악을 담는 가장 완벽한 그릇"…22개 스피커의 압도적 몰입감

성수율의 핵심인 '성수율 뮤직'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백'이다. 모든 벽면이 회색 톤의 무채색으로 마감됐고 화려한 장식 대신 미니멀한 가구들이 놓여 있다. 사일로랩은 관객들이 청음에만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해당 공간을 디자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호 사일로랩 대표가 21일 '성수율 뮤직' 정식 오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문 기자

이영호 사일로랩 대표는 "음악이라는 다양한 색깔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중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며 "다양한 음악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좋은 그릇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돌비코리아와 협업한 11.4.4 음향 채널 시스템으로 현장감을 끌어올렸다. 관객을 수평으로 둘러싼 11개의 스피커와 바닥을 울리는 4개의 서브 우퍼, 천장에서 소리를 쏟아내는 4개의 스피커 등 총 22개의 스피커가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했다.

실제 현장에서 들어본 K-POP 음원은 기존 스테레오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가수의 숨소리가 귀 위에서 들리기도 하고, 코러스와 악기 소리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휘감으며 움직였다.

이 대표는 "기존 청음실이 클래식이나 재즈 위주였다면, 성수율은 아이돌 음악을 하이엔드 사운드로 즐기고 싶은 팬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원작자가 의도한 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 5개의 초대형 스크린과 빛의 하모니

'성수율 뮤직'의 공간 활용 방안 /사진=김경문 기자

이 외에도 전면 대형 스크린 외에도 좌우 벽면까지 4개의 스크린이 관객을 감싸 마치 실제 공간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준다.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요소다. 또 천장에도 수십개의 조명 시스템이 음악과 상영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반응하며 빛을 뿜었다. 향후 사일로랩은 청음 외에도 실감미디어와 조명을 활용한 별도 콘텐츠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양면의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채팅 기능을 도입했다. 관객들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고 접속해 신청곡이나 사연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과거 신당동 떡볶이집의 DJ 박스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셈이다.

이 대표는 "디지털 세대에게 익숙한 비대면 소통 방식을 오프라인 청음 문화에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일로랩은 지난 두 달 간의 가오픈 기간 동안 1500곡이 넘는 신청곡을 소화하며 운영 시스템을 다듬어왔다. 특히 까다로운 음향 매니아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스피커의 미세한 떨림까지 조정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성수율 오픈은 모회사인 자이언트스텝의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중대한 분기점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2022년 사일로랩의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통해 시각 특수효과와 가상 인간 기술을 실제 공간에 투영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 성수율 뮤직은 김윤하 음악평론가 등 전문가들과 협업한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아티스트와의 토크 콘서트, 브랜드 팝업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 발굴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미 데일리 재즈 큐레이션 등과의 협업이 확정됐으며, 90년대 K-POP부터 최신 아이돌 음악까지 폭넓은 주제의 프로그램이 매달 열릴 예정이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