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보다 점유율 택했다"…日·獨, 美 찻값 올릴 때 한국산만 하락

임주희 2026. 2. 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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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이후 현지 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현지 가격이 하락한 것은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등이 관세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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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일본·독일산 가격 상승
현대차·기아·한국GM은 가격 동결
실적에는 부담…전년비 영업익 23.6%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이후 현지 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 인상을 자제한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도움이 됐지만, 관세 부담이 실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털리스트IQ는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 초까지 미국 신차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개월간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가장 빠르게 상승한 차량은 캐나다, 일본, 독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가격은 같은 기간 소폭 하락했다.

캐털리스트IQ는 미국 현지 딜러 웹사이트에서 매일 수집한 신차 가격을 차량식별번호(VIN)로 분석 후 생산국 기준으로 정리해 이러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현지 가격이 하락한 것은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등이 관세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캐털리스트IQ의 분석 담당 부사장 릭 웨인셸은 "이러한 가격 안정성은 소매 시장에서 거래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어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83만6172대를 판매해 11.3%의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가격 유지정책은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 기아 3조1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지불하며 합산 영업이익이 20조5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양사의 영업이익이 6조3607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관세 비용이 없을 경우 전년에 이어 최대 실적 행진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로 현지 자동차 생산 비중은 상승하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이달 미국 판매 차량 중 현지에서 생산된 비중은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은 현재 미국 정부의 관세 수입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 재편을 계속 발표하고 있고, 동시에 관세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에서 의도한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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