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렌탈한도 완화 검토…장기렌터카 시장 ‘긴장’

미디어펜 2026. 2. 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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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반 확장 vs 실물 운영 부담… 사업 구조 차이 부각”
한도 완화 시 가격 경쟁 격화 가능성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캐피탈사의 렌탈 취급한도 규제 완화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장기렌터카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취급 한도 규제가 캐피탈사의 렌터카 보유 차량 대수 확대를 제한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제도 손질 필요성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도 완화가 오히려 시장 형평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리스·렌탈 취급한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캐피탈사의 리스·렌탈 취급한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장기렌트 시장은 전통 렌터카 사업자와 캐피탈사가 함께 경쟁하는 구조이지만 캐피탈사들의 경우 렌탈 자산이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취급 한도 규제를 받으면서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장기렌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보유 차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웠고, 이는 시장 경쟁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해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법인 장기렌트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도 규제가 성장 기회를 제약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렌터카업계에서는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양 측의 사업 구조 차이가 극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렌터카사는 차량을 직접 매입해 자산으로 보유하고 정비 네트워크 운영, 사고 처리, 보험 관리, 고객 응대, 계약 만기 후 중고차 처분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실물 자산 운영 산업이다. 

또한 차량 감가상각과 잔존가치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고스란히 사업자가 부담한다. 차량 확보와 정비 인프라 구축, 인력 운영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자본력을 기반으로 캐피탈사가 렌탈사업을 확장할 경우 동일한 규제 틀에서 경쟁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한도 완화 이후의 가격 경쟁 구도다. 캐피탈사는 금융 기반 자금 조달 구조에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규모 확대에 따른 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취급 한도가 완화될 경우 보유 차량 수를 빠르게 늘리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 고정비 부담이 큰 렌터카사에는 수익성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규제의 ‘일괄 완화’보다는 사업 구조 차이와 리스크 부담 수준을 반영한 정교한 제도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컨대 단계적 한도 조정이나 보완 장치 마련 등을 통해 경쟁 조건의 정합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트는 겉으로 보면 동일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용 구조와 리스크 부담이 상당히 다르다”며 “규제 완화가 특정 업권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경쟁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