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끝나고 수술하려 했는데…" 4년 전 홀드왕 뜻밖의 고백, "심플하게" 감독 조언으로 부활할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9년 프로 데뷔와 함께 56경기에 등판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LG 정우영. 그 뒤로도 3년 연속 20개 이상의 홀드를 챙기고 단 4년 만에 98홀드를 달성했다. 하지만 100홀드를 채운 2023년의 정우영은 그전과 많이 달랐다. 1이닝을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는 경기가 점점 늘어났다.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까지 마친 뒤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2024년 27경기 3홀드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는 1군에 단 4경기만 등판하며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과 함께 LG의 불펜을 10년 동안 책임질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4년의 이른 전성기를 보낸 뒤 3년 동안 점점 1군 전력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정우영은 팔꿈치 뼛조각에 의한 불편감이 투구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원인이 됐다고 돌아봤다. 사실 2023년이 아닌 2022년 시즌이 끝난 뒤에 수술을 하려 했는데, 그 수술을 1년 미루는 사이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본 것이다. 이제는 염경엽 감독의 조언에 따라 '심플한 투구'를 추구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한때 매달렸던 구속 회복은 목표가 아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프링캠프에서 부활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LG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정우영은 22일(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프로에 들어온 뒤 마무리 캠프를 지난해에 처음 갔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몸 상태가 너무 좋았고,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비시즌에도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최근 4년중에 몸 상태가 제일 좋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2025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가서 야구를 배웠다. 물론 좋은 경험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처음 시작부터 조금 아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스프링캠프를 참가하고 나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그 당시에는 시합을 할 때 마운드에서 타자랑 싸운 것이 아니라 내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 폼에 대한 적립도 안되어 있다 보니 내 폼을 생각하는 등 나 자신을 너무 신경 썼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었다"고 지난해 부진을 돌아봤다.
정우영은 "원래 계획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이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수술이 조금 연기됐고, 2023시즌에 통증을 갖고 시즌을 치뤘다. 통증이 느껴지다 보니 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좋았던 폼을 찾으려고 변화를 시도했던 것 같다. 또 구속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했던 것 같다. 구속이 빨랐을 당시에 정확한 나의 루틴을 모른 채 성장하다보니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랐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염경엽 감독과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심플한 투구'다. 정우영은 "감독님이 최대한 마운드에서 심플하게 던지자고 하셨다. 심플하게 던지는 동작들을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점점 좋아지는 상황인 것 같다"며 "유망주도 아니고 커리어가 있는 선수니까 생각만 바꿔서 마운드 위에서 자신과 싸우지 말고, 심플하게 생각을 비우고 던져도 저의 재능으로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니 심플하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얘기했다.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심플하게'다. 정우영은 "내가 편하게 던져야 보는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독님 말씀대로 심플하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항상 심플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방향성이다"라고 밝혔다.
또 "안 좋았던 3년간 캠프에서 구속을 엄청 끌어올리려고 했다. 구속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역효과로 투구 매커니즘이 많이 바뀌었고, 힘을 많이 쓰려다보니 폼이 많이 짧아졌다. 이번 캠프를 시작하면서 김광삼 코치님과 페이스를 너무 빨리 올리지 말고 천천히 올려 보기로 했다. 구속에 대한 신경을 전혀 안썼다. 구속은 몸만 잘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다고 믿고있다. 또 마무리캠프 때부터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심플한 투구폼에 대한 루틴들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집중적으로 훈련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작년 지금 시점과 비교해본다면 구속을 제외하면 많이 좋아졌다. 아직 부족하지만 투구 내용도 좋아지고, 날리던 볼들이 탄착군에 많이 들어온다. 청백전을 하기 전날에도 감독님, 수석코치님께서 나의 마운드에서의 불편했던 점을 얘기해주셨다. 그런 조언을 생각해서 마운드에서 더 편하게 하려고 했고, 청백전 이후에 수석코치님께서 많이 편해졌다고 얘기해주셨다. 꾸준히 편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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