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에 죽음을”…7000명 숨졌지만 다시 거리 나선 이란 시민들

한수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an.sujin@mk.co.kr) 2026. 2. 22. 1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에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위가 재점화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 이후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 움직임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농성이 잇따라 열렸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군사조직으로 지난달 반정부 시위 진압에도 투입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가 중심 반정부 시위 재점화
美압박 속 시위 재개로 긴장 고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에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위가 재점화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 이후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 움직임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농성이 잇따라 열렸다.

명문 공과대학인 샤리프공대에서는 학생들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 바시즈 민병대 대원들과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군사조직으로 지난달 반정부 시위 진압에도 투입된 바 있다.

아미르카비르공대에서는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샤(국왕) 만세”를 외쳤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가 여전히 반정부 시위의 한 구심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21일 아미르카비르공대에 벌어진 대학생 시위. [AFP = 연합뉴스]
시위 희생자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길란주 라프메잔 마을에서는 시위로 숨진 청년을 기리기 위해 모스크 앞에 인파가 몰려 “한 사람이 죽으면 천 명이 그 뒤에 서겠다”고 외쳤다.

일부 추도식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테헤란과 반다르압바스, 고르간 등지에서는 고교생과 교사들이 ‘빈 교실’로 명명된 동맹 휴업에 나서는 등 저항 방식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8~9일께 절정에 달했던 시위는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란 당국은 진압 과정에서 30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000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내부의 불만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분출되면서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위대를 지지했던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으며, 중동에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