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다문화 3.0…몽골유망주에서 韓배구 흥행요정으로, 인쿠시의 성장드라마
[※ 편집자 주 = 대한민국 사회는 저출생·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의 빠른 변화로 외국인 비율이 5%를 넘었고, 5년 내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가 예상됩니다. 이제는 이들을 낯선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통합 정책과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도 과학적 분석과 사회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다문화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反)다문화 정서'와 '단일민족 주의'는 우리 사회에 '빛과 그림자'라는 양면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한민족센터를 개설해 동포·다문화 관련 뉴스를 집중 조명하며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연합뉴스는 '다문화 3.0' 시대를 맞아 연중 기획 기사와 함께 다문화 현장 영상을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포용하고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를 짚어보고 성공적으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한 사례도 조명할 예정입니다.]
(대전=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체육관 공기가 한 번 더 들썩였다. 승패와 상관없이 관중석 곳곳에서 같은 이름이 튀어나왔다.
"인쿠시!"
프로배구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홈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울려퍼진 인쿠시는 이제 낯선 발음의 이름이 아니다. MBC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만든 스포트라이트는 시즌을 지나, 실제 경기장으로 옮겨왔다. '인쿠시 효과'로 전석 매진이라는 문구가 과장이 아닌 날도 적지 않았다. 대전 홈구장에서 팬들은 인쿠시를 '애착 선수'로 호명하고 '희망의 리시브'라는 별칭을 붙인다.
경기 중 인쿠시가 공을 받아 올릴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짧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결정적인 득점 장면보다, 흐트러진 볼을 살려내는 순간에 더 큰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인쿠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 보여주려고 했는데 잘 안될 때도 있다"며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40)씨가 인쿠시의 사인을 받는 화면이 나가자 관중석에서 웃음과 환호가 터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줄을 섰다. 파주에서 온 팬 최찬영 씨는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금처럼 더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잘되는 날이 온다"며 격려했다. 광명에서 온 어린이 팬 배다은 양도 "인쿠시 언니 화이팅"을 외쳤다.
팬들의 함성은 언제든 식을 수 있고, 스포츠의 관심은 늘 다음 이야기로 이동한다. 그런데도 인쿠시가 지금 대전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분명하다. 화려한 스파이크보다 조용한 리시브가 더 크게 박수받는 밤, 한 선수의 이름이 낯선 발음에서 일상의 응원 구호로 바뀌는 순간이다.
인쿠시는 코트에서 공만 받아 올리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도 함께 받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팬들은, 그 리시브가 끝내 '다음 공'을 살려낼 것이라 믿고 있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박소라, 구성 : 민지애, 연출 : 이명선>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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