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관세 몸으로 때운 현대차·기아⋯ ‘나홀로 가격 동결’로 美 점유율 잡았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에 일본·독일 등 수입차의 현지 판매 가격이 치솟았지만, 한국산 자동차 가격은 유일하게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점유율 확대를 위해 7조원대 관세 비용을 자체 흡수한 현대자동차·기아의 ‘가격 동결 승부수’ 결과다.
22일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캐털리스트IQ 분석에 따르면 최근 7개월간(지난해 7월~올해 2월) 미국 신차 기준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곳은 캐나다로, 직전 대비 평균 4000달러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일본(3300달러)과 독일(2800달러), 멕시코(1500달러) 제조 차량의 가격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미국 내 제조 차량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한국산 수출 차량의 가격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격 역행 현상은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은 한국 완성차 업계의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릭 웨인셸 캐털리스트IQ 부사장은 “가격 안정성이 소매 시장 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인 합산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점유율(11.3%)을 달성했다.
하지만 출혈은 막지 못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7조2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6% 급감한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줄어든 영업이익(6조3607억원)을 고려하면 관세 타격이 없었을 경우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했던 셈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은 미국 내 생산망 재편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이달 미국 판매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이 55%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부가 거둬들이는 전체 관세 수입에서 자동차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를 넘어섰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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