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지갑 열리자 유통가 ‘방긋’… 1월 외국인 결제액 급증

김동욱 기자 2026. 2. 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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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 900억원 돌파 ‘역대 최대’
이마트·이마트24·다이소도 두 자릿수~80% 매출 신장
해외여행객 증가가 국내 유통업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생활용품점까지 외국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1월 실적이 일제히 호조를 보였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외국인 데스크 모습.(신세계백화점 제공)

해외여행객 증가가 국내 유통업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생활용품점까지 외국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1월 실적이 일제히 호조를 보였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외국인 매출이 9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2023년 대비 3.5배 증가한 6천억원대 중반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1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랜드마크 전략’을 꼽았다. 명동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핵심 점포를 K-쇼핑 명소로 육성한 전략이 외국인 고객에게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외국인 매출이 9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신세계스퀘어 앞에서 연말 영상을 보는 관광객들 모습.(신세계백화점 제공)

본점은 신세계스퀘어를 중심으로 K-팝과 K-헤리티지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과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샤넬 부티크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집결시킨 ‘럭셔리 맨션’ 효과로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강남점 역시 100여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과 함께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마켓 등 대형 식품관을 앞세워 ‘K-푸드 성지’로 부상했다.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부산의 랜드마크 점포인 센텀시티점은 외국인 매출이 135% 신장하며 두 배 이상 뛰었다.

글로벌 멤버십 제도도 외국인 고객 확대에 기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0여개국, 22만명 규모의 글로벌 멤버십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 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 VIP 고객 수는 지난해 두 배 증가했다. 최상위 등급인 S-VIP 고객 수와 매출 역시 두 배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VIP 멤버십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세일리지, 발렛, 사은 참여권 혜택에 더해 외국인 고객 선호도가 높은 푸드마켓 및 F&B 할인권을 확대하고,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생활용품점도 외국인 특수를 누렸다. 이마트의 올해 1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마트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주요 매장에 환전 ATM, 텍스리펀 키오스크, 캐리어 보관함 등 전용 편의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기준 외국인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3% 신장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약 80% 증가했다. 

다이소 측은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SNS를 통해 쇼핑 정보를 사전에 검색하고 방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명동·홍대 등 관광 상권 매장에서는 관광객 선호 상품을 충분히 확보해 쇼핑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컬처 확산과 개별 자유여행객 증가가 맞물리며 쇼핑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와 결제 혜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