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국민 배당주’ 내세우며 개인투자자 유혹
주주환원 추가 확대로 주주구성 다변화 기대

외국인 지분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너도 나도 ‘국민 배당주’를 외치며 개인투자자 유입을 통한 주주 구성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은행 대장주인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7.13%다. 전체 발행 주식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규모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주주환원을 압박하는 현 정부 들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23년 말 7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여타 금융지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기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을율은 각각 60.22%, 67.61%로 모두 60%대를 상회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만이 외국인 지분율이 47.29%로 절반을 소폭 밑돌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2년만에 10%p 가량 늘어나며 외국인 보유량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데다, 국내 증시의 대표 배당주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높다.
때문에 시중은행의 경우 이익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벌어들이면서도 배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챙긴다는 논란이 반복돼 왔다. 때문에 은행들로서도 배당 확대에 나서기에 적잖은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의 ‘주식시장 정상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주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과거 20~30%대에서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국민 배당주’로서 입지 구축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실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각각 52.4%, 50.2%에 달하며, 하나금융도 46.8%로 50%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도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36.6%로 끌어올렸다.
이들 금융지주는 올해에도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주주인 국민들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동종 업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도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보다 많은 개인투자자 유입 확대를 통한 주주 구성의 다변화와 수급 구조 개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고, 우리금융은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금융업 대표 배당주로서 주주환원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